소련은 대한접근을 통해 한국과 북한 양쪽에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한반도정세의 주도권을 잡으려하고 있으며 한반도를 발판으로 새로운
대아시아/태평양외교를 전개하려고 있다고 닛케이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소련이 국교정상화를 무기로 한국에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경제및 군사분야 원조를 카드로 북한도 조정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한국 외무부가 한소국교수립협상에서 "83년 대한항공(KAL)기 격추사건에
대한 사죄를 요구하겠다"고 밝히고 나선 것도 소련의 페이스에 말려들지
않으려는 계산서에서 나온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 신문은 특히 소련 언론들이 4월들어 "6.25는 북한의 남침이었다"거나
"김일성은 항일빨치산의 총지휘자가 아닌 소련군 대위에 불과하다"고
보도한 사실을 들어 이는 모두 북한을 견제하려는 계산서에서 나온
것이라고 지적하고 중국과 국경병력삭감에 합의한 소련은 이제 관심을
한반도로 돌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