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사태가 터진뒤 17일동안 거의 철야근무를 해온 공보처는 28일 방송
정상화로 방향이 잡히면서 마음을 놓으면서도 김용갑 전총무처장관이 무슨
역할을 한것으로 알려지고 정부가 마치 김 전장관을 통해 뭔가 비공식적인
카드를 내보인 것처럼 비쳐진데 대해 당혹감을 금치 못하는 모습.
최병열 공보처장관은 28일 하오 KBS 비상대책회의 안동수위원장이
기자회견을 마친 직후 출입기자들과 만나 "KBS가 방송을 정상화하기로
한것은 현명한 결정"이라고 환영한뒤 "앞으로의 사장퇴진운동에 대해서는
어느 회사나 밀고 당기는 일이 있지 않겠느냐"며 대수롭지 않은듯한 표정.
그러나 최장관은 KBS의 비상대책위가 김용갑 전장관의 중재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는 일부 소문을 의식한듯 "김장관은 정부의 밀사도 특사도
아니요, 정부나 공보처장관의 위임을 받은 사항도 전혀 없다"고 강조.
최장관은 이날 김 전장관으로부터 2차례 전화를 받고 "KBS사태를
해결하는데는 국민 누구를 막론하고 나서서 중재하고 조정해 주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나 서기원사장의 퇴진문제는 협상의 대상이 될수 없다"는
기본 원칙을 분명히 전달했다는 것.
최장관의 이런 바램과는 달리 KBS 내부로부터 김 전장관의 중재역할이
주효했던 것처럼 알려지자 최장관은 노골적으로 "김장관이 뭔가 착각한
것이 아니냐"고 비난.
정부는 따라서 이번 KBS의 방송정상화결정과 관련 원칙적인 문제와
관려해 한발짝도 뒤로 물러서지 않았음을 은연중 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