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남부의 최대도시인 호지민시에서 지난 28일 개막된 "90년 춘계
박람회"는 한국상품전시를 위한 국제행사가 된 듯한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75년 베트남 공산화 이후 우리나라로서는 처음으로 16개기업들이
공식참가해 베트남에 대한 기업이미지 제고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는데
비해 일본을 비롯한 다른 경쟁국들은 참가업체수가 각각 5개도 되지않아
참가업체규모나 전시관 구성등에서 다른 나라의 전시관을 압도, 따이한
상품 선풍이 일고 있다.
국가별 참가현황을 보면 일본은 미쓰비시상사, 토토, 신와가이사등 4개업체
미국에서는 보스톤 트레이딩사 1개만 참가했고 그밖에 대만, 싱가포르
호주, 태국, 프랑스등지에서 각각 2~5개 업체들이 참가하는데 그쳤다.
공산권 국가 가운데는 소련에서 레닌그라드에 있는 레넥스포공단 산하
14개기업이 참가, 참가업체수가 우리나라 다음으로 많고 헝가리에서 4개
폴란드에서 1개업체가 참가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이같이 대거 참가한 것은 베트남시장이 잠재력이
크다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특히 이번 전시회를 통해 베트남측과의
상담보다는 기업의 이미지를 강력히 심어 놓는다는 전략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따라 삼성과 기아산업이 전시장 입구에 각각 15M와 10M높이의
대형광고탑을 설치했고 코오롱은 전시장내에 28개의 화면으로 구성된 대형
멀티비젼과 베트남에 지난해 수출했던 석유채굴용 특수선박의 모형을 설치
베트남시장 개척의 선봉장으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한편 10일간 계속되는 이번 박람회 첫날 5,000여명의 호지민시민과
업체 관계자들이 방문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다른나라 기업들
가운데 전시관 구성작업을 끝마치지 못한 곳이 많아 관람객들은 대부분
한국관에 몰려 따이한 상품선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