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 이른바 아시아 4개 신흥공업국들은 90년대
들어 수출감소와 인플레상승, 금융시장의 혼란 및 사회 불안 등으로 경제
침체를 겪고 있으며 이들 4국이 80년대중 이룩했던 경제기적은 89년을 끝으로
막을 내린 것 같다고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이 30일 보도했다.
***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 고전 ***
리베리시옹은 "4마리의 용이 이제 더 이상 불을 뿜지 않는다"는 기사를
통해 이들 4국이 그동안 급속한 경제성장의 반작용으로 임금상승 및 이에
따른 인플레악화와 국제경쟁력 저하를 초래했으며 이로인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국들에 세계시장에서 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특히 올들어 일본 엔화의 하락과 미국의 계속된 통화절상 압력
등으로 그동안 이들 4국의 경제성장에 주축이 돼온 수출이 감소,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면서 한국을 그 대표적 예로 지목했다.
*** 한국 수출부진과 사회불안등으로 제2의 아르헨티니화 우려 ***
리베라시옹은 이들 경제 부진 외에 사회불안 등 한국이 당면한 어려움을
설명하는 가운데 최근 증권시장 혼란과 울산 노동자파업 등을 지적하면서
"과거 제2의 일본 운운하던 한국인들이 이제는 제2의 아르헨티나화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이들 4국이 그동안 급속한 경제성장의 결과 이제는 <사회조정기>
에 접어든 것으로 보이며 사회적 위기, 점증하는 보호주의, 투자감소 등
유럽공업선진국들이 당면한 것과 유사한 문제점이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투자감소의 경우 자본시장의 개방을 이용, 부동산 등 보다 많은
수익을 향해 자본이 이동하고 있다고 리베라시옹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