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은 7일 상오9시 청와대영빈관에서 강영훈국무총리등 전국무
위원과 청와대수석비서관들이 배석한 가운데 "시국과 관련하여 국민여러분
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특별담화를 발표했는데 현시국전반의 상황으로
시종 무겁고 숙연한 표정.
노대통령은 9시 정각 강총리와 발표장에 들어와 바로 연단으로 올라 발표문
을 낭독했는데 노대통령의 억양은 평소와 달리 다소 격양된 듯한 분위기.
*** 노대통령 모습도 다소 수척 ***
노대통령은 발표도중 강조하는 대목에서는 잠시 호흡을 멈추거나 오른 손을
들어보이는 제스쳐를 쓰기도 했으며 전체적으로 목소리에는 힘이 있었으나
얼굴은 최근의 시국을 반영하듯 수척해진 모습.
이날 국무위원들과 청와대수석비서관들은 발표시간 20분전쯤부터 영빈관에
마련된 발표장에서 대기했는데 국무위원중 김정수보사부장관은 세계보건기구
회의 참석차 해외출장으로 유일하게 불참.
이수정청와대대변인은 이날 노대통령의 특별담화에 대해 "시국의 어려움을
감안하여 대통령으로서 확고한 국정방향을 제시하고 이제는 직접 국정을 챙겨
각종 시책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하고 "한
마디로 늦어도 연말까지는 전환기적인 어려운 상황을 끝내겠다는 것"이라고
강조.
*** 청와대비서진도 모든것 걸기로 다짐 ***
이와함께 청와대비서진들은 이날 노대통령의 특별담화 발표직후 열린 수석
비서관 회의에서 "앞으로 대통령담화에서 밝힌 정책의 후속조치가 국민들
의 피부에 확실하게 와 닫겠끔 모든 것을 걸기로 햇다"고 이대변인이 전언.
한편 청와대비서실은 어린이 날인 지난 5일 하오 노재봉비서실장주재의
회의에서 강영훈총리가 하기로 되어 있던 시국관련 담화문을 노대통령이 직접
하기로 결정한뒤 노실장을 비롯한 이대변인등 관계비서관은 몇차례 노대통령
의 의견을 들어가며 이틀 꼬박 발표문작성에 전력.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특별담화여서 구체적인 정책의 설명
보다는 대통령의 현실인식, 국민에 대한 호소에 역점을 두었다"고 말하고
"특히 대통령이 현상황이 빚어지게된데 대해 어떻게 표현하느냐를 두고 고민
을 했으나 노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잘못된 것은 잘못
됐다고 해야 한다고 강조해 그대로 표현했다"고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