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강제징병으로 태평양전쟁에 끌려가 희생당한 한국인 유골 7,600여구
구를 종전후인 지난 48년 한국에 송환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국내 유가족들
중에는 이 유골을 인수한 사람이 전혀 없는 것으로 밝혀져 송환과정에서
수장등의 방법으로 없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짙게 해주고 있다.
이같은 의혹은 일제 징병으로 끌려간 부모천지의 생사확인및 유해송환을
일본후생성에 요청했던 국내 유가족들에 의해 제기되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일본 후생성측은 지난 48년 두차례에 걸쳐 군인/군속유골
7,643구를 한국측에 송환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당시 유골을 받은 유족은
한사람도 없다는 것.
*** 일후생성, 48년 두차례 선편운구 확인 ***
이와관련, 후생성측은 8일상오 1948년 2월3일 나가사키 현 사세보항을
출항한 보고타 마루편으로 4,597구의 유골을 송환한데 이어 같은해 5월31일
역시 사세보항에서 황금환편으로 3,046구의 유골을 한국에 보냈다고 공식
확인했다.
무라세 마쓰오 원호국업무1과장등 후생성관계자들은 이날 연합통신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한국인 유골 7,600여구를 본국으로 송환한 것이 사실이냐"
는 질문에 대해 원호국 근거자료를 제시하면서 "한국인 전몰자는 종전전에는
육군의 경우 본적지를 관할하는 도병사부가, 해군은 진해해군사령부가
전사자통보및 유골전달등의 업무를 담당했으며 종전후에는 후쿠오카 세설부밀
육군복원국 잔무 처리부에서 이를 담당했다"고 밝히고 "당시 복원국 분서에
따르면 분명히 한국인 군인, 군속 유골이 사망자명부와 함께 두차례에 걸쳐
부산항에 송환된 것으로 돼있다"고 말했다.
*** 일본인책임자 수장가능성농후, 말썽 ***
그러나 국내유족중 당시 부산항에서 유골을 인수했다는 사람을 아직까지
한 사람도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부산일대에 거주하고있는 일부 유족들사이
에서는 유골을 실은 배가 부사항에 입항했다가유족들의 거센 항의로 하역을
하지 못하고 그대로 되돌아 갔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태평양전쟁희생자 유족회(회장 배해원/55)에 따르면 후생성은 지난
75년 유족회 회장단이 후생성을 방문, 유골 송환여부를 확인할 당시 한
고위관리가 "유골의 행방이 묘연하다"고 밝혔던 것으로 알려져 문제의 유골은
송환과정에서 수장 또는 폐기된 것이 틀림없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 국내유족중 인수한 사람 전혀없어 ***
75년 4월 최종수회장(작고)와 함께 후생성을 방문했던 김상원씨(63/현
유족회부산지부장)는 이에대해 "당시 부산항으로 송환된 유해를 받은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다그차지 한 후생성관리는 부산항에 입항했던 배가 어떤
이유인지 몰라도 일본으로 되돌아 간뒤 유골의 행방이 묘연해 졌다고 털어
놓았었다"며 "일본인들이 바다에 유골을 버리고 갔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당시 자료등 구체적인 증거가 없어 그동안 이사실을 외부에 공개하지
못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