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주이상 계속된 반정부 시위로 술렁여온 루마니아 정정을 수습하려는
노력이 8일 욘 일리예스쿠 대통령과 시위지도부간의 협상결렬로 무산위기에
봉착했다.
소식통들은 일리예스쿠 대통령과 학생시위대 지도부가 이날 의사당에서 첫
접촉을 갖고 난국타개 협상에 들어갔으나 대좌장면을 공개하는 문제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끝에 학생대표들이회담장을 박차고 나가 결국 결렬되고
말았다고 전했다.
시위지도부는 협상내용을 카메라에 담아 공개할 것으로 요구했으나 정부측이
이에 반발, 난국수급 문제는 거론조차 되지 않은채 협상이 중단됐다고 이들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학생대표들은 의사당을 나온후 곧장 부쿠레슈티 중심가에서 농성중인
시위대로 돌아가 협상결렬을 전했으며 지난 16일간 연일 시위를 벌여온
군중들은 "공산당 타도"등 반정부 구호를 외치는등 격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독재자 차우셰스쿠의 종말을 가져온 민주투쟁을 주도해온 인사중
한명인 라즐로 토케스 신부는 이날 주교에 임명된후 발표한 성명에서
루마니아 교회가 정치투쟁에 보다 활력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