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의 부동산처분 작업이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오는 10일로 예정된 경제계의 부동산관련 공동발표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경제계및 재계에 따르면 10대 그룹을 중심으로 한 기업들의 비업무용
부동산매각에 관한 공동발표가 전경련이 주관하는 형식으로 있을 예정이나
아직 어떤 형태로 진행될지조차 미정인 상황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몇단계 분류 전략속 여론동향 주시 ***
기업들은 현재 나름대로 비업무용 부동산과 불요불급하다고 판단되는
업무용 부동산을 몇단계로 분류, 상황을 보아가며 제시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는등 아직도 어느선에서 처분부동산을 제시해야 할지 입장정리에 곤혹을
겪고 있다.
재계와 경제계는 최근의 정부의지와 국민감정등을 고려할때 일반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부동산처분이 이행되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하면서도
현재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의 대부분이 업무용 토지이며 전체 보유토지의
0.4%에 불과한 비업무용 토지도 취득후 용도변경 등으로 인해 생긴 경직성
토지들이 많기 때문에 처분대상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 그룹별 견해차 커 조정작업에 애로 ***
이 때문에 오는 10일의 부동산관련 경제계 공동발표를 준비하고 있는
전경련은 관계자들이 10대 재벌그룹 관계자들과 접촉을 해가며 최종
마무리작업을 하고 있으나 각사의 견해차가 커 조정작업이 순탄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8일 열린 전경련등 5대 경제단체장회의에서 단체장들은 행정력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정부 움직임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하고 부동산
매각 임시조치법등의 입법을 통해 법에 의한 규제를 할 것을 주장하고 나서
앞으로 대기업 부동산 처리와 관련, 상당한 진통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재벌기업들은 10일의 부동산 처분 공동발표를 앞둔 8일과 9일 각 그룹
기조실장들을 통해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면서 처분 부동산의 종류및 규모를
조정할 예정인데 최종 확정에 앞서 총수들의 모임도 극비리에 있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매각 부동산 의외로 적을수도 ***
현대그룹의 경우 남양만 매립지 103만평에 대해 비업무용 여부를 놓고
정부와 상당한 견해차를 보이고 있으며 선경그룹도 그룹내 서해개발이
보유하고 있는 1,200만평의 조림용 야산이 비업무용과는 무관하다는등
대규모 보유 부동산에 대한 종래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기업들이 매각을
위해 내놓을 만큼 의외로 적을 수도 있을 것으로 일부에서는 점치고 있다.
한편 대우그룹은 8일 대우조선 자구화를 위해 (주)대우가 대우조선측에
현물출자했던 부산시 해운대구 토지 9만여평등 11만8,000여평을 처분키로
발표, 재벌기업 비업무용 부동산 매각과 관련해 재계 최초로 구체안을
제시했다.
이 안에 대해 국민들이 납득하기에는 너무 적은 규모가 아니냐는 일부
지적이 있자 대우측은 대우조선 자구책으로 비업무용 부동산 매각이 이미
착수돼 있던 상태여서 현재로선 매각할 대상이 별로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는데 이같은 상황이 타 그룹에서도 나타나지 않을지 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