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노모를 만나기 위해 판문점을 통해 방북할 예정이던 한필성씨
(56)는 9일 하오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측이 무사귀환을 보장하지 않아
방북을 무기한 연기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씨는 이날 하오5시30분께 서울 중구 남산 대한적십자사 이산가족사업부
사무실에서 북한측이 하오 3시6분께 김상협대한적십자사총재 앞으로 보내온
"한필성 방북관련 대남전통문"을 건네 받은후 가진 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 북한 전통문에 귀환문제 보장없어 ***
한씨는 북한측의 전통문 내용중 "자신과 가족들의 평양방문기간중 신변
안전을 위해 해당기관에서 철저히 담보하도록 하겠지만 그들이 다시 남쪽
으로 돌아가는 문제는 어머니와 자신을 비롯한 당사자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지적한 것과 관련, "이는 북한측이 무사귀환을 보장하고 있지 않는 것임은
물론 오히려 북한에 오지 말라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씨는 "북한당국이 지금이라도 자신과 아내의 무사귀환을 보장만 해준다면
언제든지 판문점을 통해 방북하겠다"고 강조하고 "그러나 무사 귀환보장이
없을 경우 방북을 포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씨부부는 40년동안 헤어져 살아온 노모 최원화씨(85)와 여동생등 가족
과 친지들을 만나기 위해 지난달 23일 정부의 승인을 얻었으며 오는 15일
국내거주 이산가족으로는 처음으로 판문점을 통해 북한을 방문할 예정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