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석유화학공장 신증설로 오는 92년 이후 국내 유화업계가 심각한
공급과잉 현상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국내 최대의 기존
유화업체인 대림산업이 일본 에틸렌 센타 12개사에 에틸렌과 프로필렌등
석유화학 기초원료의 장기공급계약 체결을 추진 중이다.
*** 잉여물량 소화위한 전략 ***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간 60만톤 가량의 에틸렌을 생산, 여천단지에
공급하고 있는 대림산업은 럭키, 한양화학, 호남석유화학등 기존 수요
업체들이 오는 93년까지 에틸렌과 프로필렌의 자급체제를 갖추기로 하고
대규모 나프타 분해공장의 건설에 들어감에 따라 잉여물량 소화를 위한
전략으로 일본에 에틸렌, 프로필렌의 장기공급 계약체결을 제의했다.
대림은 이에따라 지난 4월말 미쓰이, 미쓰비시등 일본의 12개 에틸렌
센타에 에틸렌과 프로필렌의 장기공급 계약 의사를 공식 타진, 일본
업체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 일본업체 에틸렌 공급부족 ***
일본 유화업체들은 현재 쇼와전공과 이데미지 석유화학을 제외하고는
에틸렌의 공급부족을 겪고 있으며 미쓰비시 유화공장 이외의 신증설
계획도 없어 당분간 에틸렌등 석유화학 기초원료를 수입해야 할 실정이다.
대림은 럭키/한양화학, 호남석유화학등 수요업체들이 자급체제를
갖추기로 함에 따라 에틸렌, 프로필렌등의 자체 소화를 위한 일부
계열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동시에 적정 생산량 60만톤을 초과하는
잉여물량에 대해서는 전량 수출한다는 장기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에앞서 대림은 국내 업체들의 에틸렌 공급부족에도 불구하고 이미
올초부터 월 8,000톤 가량의 에틸렌을 일본에 수출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부터는 일본과 연간 10만 - 30 만톤 가량의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
에틸렌과 프로필렌 공급의 장기적인 균형을 잡아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같은 대림의 에틸렌 대일 수출 움직임에 대해 럭키, 한양화학
호남석유화학등 기존 수요업체들은 현재 에틸렌 구득난을 겪고 있는
점등을 들어 대림측에 에틸렌 공급물량을 늘려 줄 것을 요청했으나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동남아 지역 에틸렌 수급판도에 변화 ***
대림의 에틸렌의 대일장기공급 계약이 체결될 경우 국내 유화업계
뿐 아니라 일본의 나프타 분해공장 신설계획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나아가 동남아 지역 전체의 에틸렌 수급 판도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