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지도자들은 시리아의 불참위협을 무시한채 오는 28일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소련계 유태인들의 이스라엘 대거 이주 문제
를 중점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 무바라크, 회담날짜등 밝혀 ***
바그다드가 정상회담지로 선정되었다는 것은 서방측과 이스라엘을 깜짝
놀라게한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의 무기개발계획을 아랍권이 지지함을
보여주는 신호이기도 하다.
그러나 하페즈 알 아사드 시리아대통령은 정상회담이 이라크에서 개최
되면 이에 불참하겠다고 다짐하고 아랍외무장관들이 회담하여 말썽의 여지
가 없는 정상회담 장소와 이 회담의 의제에 합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범아랍 바트사회당의 경쟁상대 파벌이 각각 집권하고 있는 시리아와
이라크는 20여년동안 불화를 지속해 왔다.
지난주 아사드 대통령을 방문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대통령은 오만,
중국, 북한, 소련, 영국을 방문하러 가는 길에 10일 첫 방문지인 오만에
도착하여 아랍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를 밝혔으며 튀니스에 있는 아랍연맹
본부는 무바라크 대통령의 발표를 확인하고 정상회담에 앞서 22일 바그다드
에서 아랍외무장관회담이 열린다고 말했다.
*** 소련계 유태인들 정착지 점차 확대 ***
아랍연맹 22개 회원국중 시리아, 모로코, 리비아, 소말리아, 오만을 제외
한 17개국이 정상회담 참가에 동의했다.
이라크는 내주 아랍각국에서 사절들을 보내 지도자들에 정상회담 참석
초청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외무장관이 10일 말했다.
소련은 유태인들의 출국규제를 완화하고 이스라엘로 가는 대량이민을
허용했다.
이스라엘관리들은 오는 95년까지 소련으로부터 입국할 이민자가 8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유태인의 이스라엘 이민은 아랍지도자들을 놀라게 했는데 이들은
이민자중 다수가 이스라엘 점령 아랍영토에 정착하여 점령지인구의 구성
비율을 바꾸어 놓고 팔레스타인의 독립국가 건설희망을 저지하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이 문제에 관한 아랍정상회담을 정식으로 요구한 것은 팔레스타인 해방
기구(PLO)의장 야세르 아라파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