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현재 사회적, 정치적 위기라는 이중의 혼란상태에 휩싸여 있으며
노태우대통령 정부와 재야세력간 간격은 이로 인해 보다 크게 벌어지고
있다고 벨기에 일간 르 수와르지가 11일 보도했다.
*** 반정부 시위, 사진과 함께 보도 ***
이 신문은 이날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 격렬한 소요사태"제하의 기사에서
지난 9, 10일 양일간 서울을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벌어진 반정부 데모를
사진과 함께 보도하면서 그같이 논평했다.
신문은 지난 4월부터 개시된 파업 움직임에대한 당국의 탄압이 이달부터
데모를 재개한 학생들과 데모진압 경찰간의 유혈충돌의 원인이라고 분석
하면서 9, 10일 양일간의 데모중 약 1,000명이 체포되고 100여명이 부상
했으며 경찰은 돌멩이와 화염병을 던지는 대부분 학생들인 데모대를 향해
1만5,000여 발의 최루탄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데모학생들은 한국이 "혼란과 발전 중 하나를 택일해야 한다"
고 경고한바 있는 노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어 재야단체들로 구성된
국민연합도 최근 노대통령 퇴진을 이끌어내기 위해 매일 오후 6시 전국적인
반정부 데모를 벌일 것이라고 발표한 가운데 최근의 여론조사결과 노대통령의
인기도가 12%로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압도적 다수 의석 확보를 가능케 한 3당 통합에 힘입어
노대통령이 한국의 대외수출을 지난해 전면 강타한 파업사태의 재연을
봉쇄키 위해 지난 3월부터 전두환 전대통령 정권하에서와같은 강경탄압책을
사용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