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민당과 민주당(가칭)의 야권통합협상대표단은 14일 저녁 시내 수유리
아카데미 하우스에서 2차회담을 갖고 통합의 최대 관건인 상호간의
지분문제를 비롯한 통합조건등을 집중논의했으나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 평민-민주 지분문제등으로 대립 **
이날 회담에서 양측은 당지분과 대표경선의 개념을 둘러싸고 상호간의
현격한 시각차와 입장만을 확인, 3차회담 일시마저 합의하지 못함에 따라
앞으로의 통합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이날 회담에서 김원기단장등 평민당대표들은 당대당 통합및 대표위원경선
원칙등 지난 8일의 제1차 합의사항을 재확인하는 한편 당지분문제는 현역의원
지역구를 인정하고 나머지 지역의 조직책을 50대50으로 균등배분하자는
방안을 공식 제시했다.
이에 대해 김정길단장등 민주당대표들은 대표경선은 반드시 상호 예측할 수
없는 실질적인 경선이 돼야 한다고 주장, 현역의원의 지역구를 인정하되
그대신 전당대회의 표결권을 갖는 대의원수를 50대 50으로 균분하자고
맞섰다.
** 김원기단장, 조직강화 특위 구성 제의 **
김원기단장은 민자당측의 이같은 제안에 난색을 표명한뒤 사견임을
전제, 그 대안으로 양당 동수의 조직강화특위를 구성해 지역특성및 당선
가능성을 중심으로 조직책 선정작업을 벌여나갈 것을 제안했다.
김정길단장도 사견임을 전제, 전당대회 대의원의 1대1배분 제의를
평민당측이 수용할수 없다면 그 대안으로 과거 민추협과 같은 실질적인
공동대표제를 도입하거나 아니면 과열될 대표경선에 앞서 과도체제로
일정기간 제3자를 영입토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회의가 끝난뒤 김원기단장은 "오늘 회담에서는 그동안 양측이 주장해왔던
통합조건등을 정식으로 제기, 상호간의 입장을 공식 확인했으나 아무런
합의점을 도출치 못했다"면서 "3차회담일시를 과거와 같이 미리
결정하기보다는 양측에서 비록 사견이지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만큼
각당에 돌아가 입장을 재정리한뒤 개인 또는 그룹별로 비공식 막후접촉을
벌이면서 다음 회담일자를 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 김정길단장, 특위 구성에 반대 **
김정길단장은 "평민당측이 사견임을 전제로 제시한 조직강화특위 구성
문제는 자칫 잘못할 경우 논란만 벌인채 조직책 선정에 시간만 허송세월할
가능성이 많다"며 반대의사를 간접적으로 표명하고 "평민당측이 주장하는
대로 당지분을 배분할 경우는 사실상의 흡수통합으로 1차회담에서 합의한
당대당 통합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