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미군기지 연장사용 협상이 시작된 것과 때를 같이해 14일 마닐라시
에서 발생한 미군철수 요구시위중 일부가 폭력화, 50여명이 부상하고 80여명
이 체포됐으며 공산반군들은 필리핀 주둔 미군에 대한 전면전을 선언하고
나섰다.
삼엄한 경비속에 열린 이날 협상에서 미측 협상대표 리처드 아미티지 특사
는 미-필리핀간 새로운 동반자적 관계를 제의, 6개기지의 연장사용을 희망
했으나 라울 망글라푸스 필리핀 외무장관은 미측이 먼저 현행 협정을 이행,
기지사용료 미지급분부터 지불하라고 요구했다.
*** 반미시위 격화...반군선 전면전선언 ***
협상이 열린 마닐라시내 중앙은행 건물주변에는 미군기지 철수를 요구하는
여러건의 폭력시위가 발생, 수백명의 시위대가 최루탄과 곤봉으로 강제
해산에 나선 경찰에 사제폭탄과 투석으로 맞서며 저항하는 과정에서 80여명
이 체포되고 경찰과 민간인등 최소 55명이상이 부상했다고 필리핀 경찰이
밝혔다.
필리핀 경찰은 투석으로 저항하던 300여명의 청년시위대에 대해서는 공중
위협사격을 가해 강제해산시켰으며 미대사관을 향해 가두평화시위를 벌이던
학생, 노동자, 수녀등 2,500여명은 소방차로 길을 막아 저지, 해산시켰다.
수빅만 기지인근에서도 800여명이 기지철수 요구시위를 벌였다.
한편 필리핀 공산반군은 필리핀주둔 미군에 대한 총력전을 선언하고
나섰다.
신인민군(NPA)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기지협상을 "큰 웃음거리이자
부끄러움을 모르는 매국행위"라고 규정하고 미군이 즉각 철수하지 않을 경우
보복의 고통을 당하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