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개월 20여일만에 모습 보인 김현희 ***
KAL기 폭파범 김현희가 16일 하오 서울영등포구여의도동 침례교쇠의
간증예배에 참석, 지난해 7월22일 서울고법 법정에서 모습을 보인 이후
9개월 20여일만에 공개석상에 나왔다.
김은 이날 예배를 마친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그간의 일상생활을
털어 놓았다.
다음은 김과의 일문일답 내용.
<> 사형확정판결 뒤 정부의 특별사면을 받았는데 이에대한 소감은
나로 인해 고통받고있는 희생자 유가족에게 머리숙여 사죄하고 국민과
정부에 감사한다. 법정에 나와 유가족의 울부짖음을 듣고 그 분들에게
아무것도 해드릴 수 없다는 것이 아타까웠으며 오직 할 수 있는 일이란
빨리 죽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 수사관들에게 죽도록 해달라고 간청까지
했었다.
그러나 내가 죽는다면 김일성과 김정일을 도와주는 것으로 다시 죄를
짓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수사관들의 말을 듣고 김일성 부자가 이 땅에서
사라질때까지 조국통일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통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준 대한미국 정부와 국민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한다.
<> 최근 KBS사태에서 나타난 사장퇴진운동과 경찰력투입등에 대한 느낌은
어껀가
북한은 김일성과 당의 명령이 곧 법이되는 획일적인 사회이다.
그런 사회에서 살아온 나로서는 이해가 가지않는 부분중의 하나이며,
여기가 그렇게 자유가 많은 사회라는 것을 실감했다.
<> 동구 사회주의국가들이 기존체제를 사실상 부인하고 개방화 물결에
휩쓸려 있는데 이러한 물결이 결국 북한에도 밀어닥칠 것으로 생각한다.
<> 북한은 언제쯤 어떻게 변화될 것으로 보이는가.
TV를 통해 동구의 변화를 봤다. 북한은 문을 꼭닫은 상태에서 인민의
눈과 귀를 막고있는 독재국가이므로 동구 국가와 같이 변화하기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나의 경우를 보더라도 북한 인민들이 하루 아침에 변하기란 어렵다.
하루빨리 북한인민들에게 세계, 특히 남한주민들의 모든 생활상을
알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한국에 온지 2년6개월정도의 시간이 흘렀는데 자본주의 체제의 장/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많은 사람들과 접촉하면서 생활을 해보지 않아 잘 모르기 때문에 어떤
점이 좋다 나쁘다고 평가하기가 곤란하다.
자본주의 사회는 사람들에게 일할 의욕을 주고 개인의 자유와 능력을
보장하지만 북한은 전혀 그렇지 않다.
온갖 통제로 능력보다는 출신성분을 따지는 철저한 계급사회인 북한에서
속아 살아온 것이 후회스러울 따름이다.
<> 재판을 받던중 대학에는 한때 김현희가 우리 정부에 의해 조작된
범인이라는 소문이 나돌았었는데 이러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으며,
들었다면 어떻게 생각했었는가
북한 역시 나를 가짜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북한 중앙TV에
나가 단2분동안이라도 증언하며 사실대로 말하고 싶다.
그렇게되면 가족들이 나를 알아보게 될 것이므로 북한사람이라는
사실이 입증될 것이다.
내가 남한여자라면 아직까지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한 명도 없을
수 있겠는가.
<> 북한에 있는 가족들의 근황에 대해 들은 적이 있는가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꿈속에서 가족들을 자주 본다. 부모형제에의
안전에 대해서는 범행을 자백하기전에 가장 우려했던 일로 내가 이런
상태에 있는 이상 그들에게 가혹한 체벌과 고통이 있을 것으로 안다.
최근 가족들에 대해 들은 이야기는 없지만 다시 만날 때까지
살아있기를 바랄 뿐이다.
<> 자서전을 쓰고 있다는데 언제쯤 완성해 출간할 계획인가
지난 시기를 반성하는 글을 쓰고 있지만 완설될지와 출간여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