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 공화국 정부는 16일 백인이 집권한 48년이래 수십년간
제도화돼 왔던 흑인의 국영병원 격리수용제를 폐지한다고 발표함으로써
인종차별에 새로운 철퇴를 가했다.
*** 정부당국, 모델 병원 지정 결정 ***
반 인종차별주의 의사들은 출범 8개월을 맞는 드 클레르크대통령 정부의
이 제안을 즉각 환영하고 나섰으며 리마 벤터 보건부 장관은 의회에서
"정부는 모든 병원의 병상이 모든 사람에게 허용되야만 할것과 이 계획이
잘 수행될 수 있도록 모범이 될 한 모델을 지정할 것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벤터장관은 국민 1천명당 3개의 병상을 기준으로 백인에게 할당된 병상이
1만1천7백개 남아돌고 있으며 흑인에게는 7천개가 부족하다고 전제하고
이를 시정하기 위해 정부는 병원에서 행해지는 인종차별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발표가 있기 하루전인 15일 정부는 클레르크 대통령이 약속한
바 있는 전국에 흑/백인 단일 교육제 도입을 위한 협상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피에트 마라이스 문교부장관 서리가 발표했다.
현재 남아공의 일부 국영병원들은 백인에게만 치료를 허용하고 있다. 다른
병원들은 흑인과 백인을 격리 수용시키고 있으며 흑/백인을 함께 입원시키고
있는 병원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영국 식민지 시절부터 있어온 이같은 관행은 네델란드계 백인후손의
국민당이 정권을 잡은 1948년 이후 제도화 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