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부동산매각이 구체적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정부로부터 부동산매각을 직접요구받고 있는 49대
여신관리대상 계열기업군은 최근 부동산 처분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10대
그룹과 나머지 39개 그룹별로 나뉘어 부동산 매각방법등 부동산처분을 위한
보다 구체적인 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는가 하면 각 그룹별로 별도의 매각
방법을 연구, 일부 그룹의 경우 매각공고를 이미 냈거나 매각공고 일정을
잡아놓고 있다.
*** 조림지는 정부에 매각 ***
삼성, 현대, 럭키금성, 대우, 선경, 한진, 쌍용, 롯데, 한국화약, 동아건설
등 지난 10일 1천5백70만평의 부동산을 매각키로 발표했던 10대그룹의 기조
실장들은 17일 하오 워커힐에서 기조실장회의를 갖고 5.10 부동산매각 발표에
따른 구체적인 공동매각 지침을 논의했다.
이들은 이날 회의에서 민간매각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조림지는
정부에 팔도록 하고 그밖에 연수원부지등 매력이 있는 토지는 일반에게 공매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부동산투기와 부동산 과다보유를 막기위해 이번 조치가 취해진만큼
49대그룹간에는 처분대상 부동산을 서로 매매하지 않기로 원칙을 정했다.
이와함께 처분 대상부동산을 매각할 경우 매입하는 사람과 매각가격등의
내용을 공개하기로 했다.
*** 신문지상에 부동산 매각공고 ***
10대그룹 기조실장들은 지난 10일 밝힌 1천5백70만평의 부동산중 장부가격의
57%에 해당하는 땅이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등 6대도시에
위치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들 부동산의 구체적인 목록과 토지 용도등을
공개했다.
10대그룹 기조실장 모임과는 별도로 나머지 39대그룹 기조실장들도 이날
워커힐에서 회의를 열고 보유부동산의 처분시기와 처분규모, 부동산처분
내용의 공개발표 여부등의 구체적인 문제를 논의했다.
한편 지난 10일 처분부동산의 내역을 밝힌 바 있는 10대그룹들은 나름대로
실제적인 매각 움직임을 서서히 보이고 있다.
럭키금성그룹이 부동산매각 추진반을 구성, 지난 16일 신문지상에 최초로
부동산 매각공고를 낸데 이어 선경그룹도 18일 내지 19일 중으로 신문을 통해
매각광고를 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경은 매각공고 대상부동산으로는 연수원, 연구소, 공장부지등을 생각하고
있으며 조림지는 산림청에 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아직 구체적인 안은 마련하지 않았으나 개인에 의한 투기가
우려되는 상담은 피한다는 방침아래 공공기관등 건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곳에 판다는 원칙만 세워놓고 있으며 그 이상의 구체적인 사항은 계열사별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 현대, 삼성, 대우, 롯데, 한국화약, 쌍용, 동아건설등 대부분의
회사들은 부동산매각을 위한 구체적인 안의 마련을 위해 판매가격 산정등
준비작업을 하고 있으며 다음주중 어느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