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 특히 미국등 서방국가들의 광고를 거의 실어본적이 없는 소련
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가 최근 미국의 1백50개 대기업에 대해 영업광고
게재안내장을 돌리고 앞으로 미국기업들의 광고를 적극 실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지가 17일 안내장을 받은 기업간부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 미국기업, 광고효과에 대해선 그다지 기대하지 않아 ***
프라우다측은 이 안내장에서 오는 6월 초순의 고르바초프 미국방문과
관련한 미국기업의 광고를 널리 게재할 방침임을 밝히고 있는데 프라우다지
뉴욕지국의 한 간부는 "광고 안내 계획은 고르바초프 소련 최고회의 의장의
미국방문에 맞춰 발표된 것이지만 광고내용은 그의 방미와 관련된 것에 국한
되는 것이 아니며 그의 방미 이후에도 미국기업들의 광고를 프라우다에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하고 있다.
프라우다측은 페이지당 5만달러의 광고료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저널지는
밝혔는데 프라우다측의 광고개방 방침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반응은 다양
하다.
담배회사 필립 모리스나 가정전기용품회사 질레트 같은 기업은 프라우다가
모처럼 광고를 허용했으니 일단 광고를 시도해 보겠다고 말하나 광고효과에
대해선 그다지 기대하고 있지 않는 눈치이다.
또 많은 기업은 광고를 해도 소련의 무역/외환정책 때문에 그들의 상품을
소련 소비자들이 구할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프라우다에의 광고게재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고 또 어떤 기업은 과연 프라우다가 미국
기업의 진짜 상업광고를 게재해줄지에 관해서도 반신반의하고 있는 실정이다.
프라우다가 미국기업들의 광고를 게재하게 되면 지난 1월의 정부기관지
이스베스티야지에 이어 소련의 관영 신문2개가 서방측에 광고를 개방하게
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