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도미니업계에 또다시 불황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4월말까지만 해도 날개 돋친듯 팔리던 콘도회원권이 최근에는
공개분양에서 조차 미달사태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 회원권마저
연일 값이 떨어지고 있다.
*** 자금난까지 겹쳐 경영난 더욱 가중 ***
또 체인망을 늘리기 위한 신축용 부지를 구하지 못해 현재 건설중인
몇몇 업체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현상은 5월 들어서면서부터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데 최근에는 정부가 콘도를 호화 사치성 업종으로 규정,
여신금지대상에 포함시킴에 따라 자금난까지 겹쳐 경영난을 더욱 가중
시키고 있다는 것.
*** 신규공급물량 크게 늘고 투자가치 크게줄어 인기폭락 ***
또한 지난 88년 콘도사업 승인업무가 교통부에서 각시도로 이관된후
신규업체가 38개나 새로 생겨나는 등 업체난립으로 인한 과당경쟁으로 신규
공급물량이 크게 늘어난데다 분양가가 올라갈 대로 올라간 콘도에 대한
투자가치가 크게 줄어들면서 인기가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정부가 전자파동 등을 이유로 콘도의 신축을 전면 금지, 회원
모집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건인 전국체인망 확보가 불가능해지면서
신규분양이 더욱 어려워졌다.
현재 콘도의 신규분양가는 업체나 지역에 따라 다소차이는 있지만 전국
적인 체인망을 갖춘 콘도의 경우 18평형을 기준으로 1인당 8백만원-9백만
원에 달한다.
*** 대도시 아파트값보다 훨씬 비싼편 ***
콘도 1실을 10명이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18평형 1실당 분양가는 8천만원
9천만원에 달해 대도시 아파트값보다 훨씬 비싼편이다.
한국콘도의 경우 지난 86년부터 충북수안보의 온천개발에 착수, 작년말
섭씨 42.3도의 온천수를 발견, 올 상반기중에 지상 5층 지하 2층 1백객실
규모의 7번째 콘도체인망 신축공사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이번의 규제
조치로 신축공사가 무기한 연기됐다.
또 삼익투어라이트도 충북 청주시 명암유원지에 1백46실 규모의 콘도를
6월부터 신축하고 빠르면 7월부터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신축공사
및 분양일정의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것.
최근들어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콘도회원권 시세도 4월말에 비해
20만-50만원이나 떨어졌다.
한국국토개발 (구 정아레저타운)의 용인프라자 23평형의 회원권은 지난달
말 9백10만원에 거래됐으나 요즘에는 8백90만원까지 내려갔으나 거래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지난달말까지만 해도 3백40만원 하던 글로리->해운대콘도->18평도 5월
들어서는 3백10만-3백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 규제조치 계속될 경우 신규업체 도산예정 ***
현대훼밀리타운의 홍상기이사는 "현재로서는 콘도체인망을 늘리기위한
부지매입등 사업확장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규제조치가 계속될 경우 자본력이 취약하고 체인망도 갖추지 못한
신규업체의 도산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