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왕의 전쟁 책임"을 주장, 우익의 저격을 받았던 모토시마 일본
나가사키 시장은 18일 노태우 대통령 방일과 관련한 아키히토 일왕의 과거
역사 사과문제에 대해 "헌법상 제약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헌법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충분히 사죄하고 부족한 부분은 정부와 국회가 보완함으로써
일본 국민 전체가 진심으로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토시마 시장은 전국 식목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나가사키시를 방문한
아키히토국왕 부처를 평화공원으로 안내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모토시마 시장은 노대통령 방일과 관련한 국왕의 과거 역사 사과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국민의 대부분은 35년여에 걸쳐 일본인이
한국/조선인에게 행한 잔혹한 행위를 잘 모르는 것 같다"면서 "매스컴도
대통령 방일전에 이를 국민에게 잘 알려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모토시마 시장은 "멀리 도요도미 히데요시가 일으킨 임진왜란과 한일합방은
평화로운 국가를 침략한 것이었다"고 지적하고 "관동 대지진 때는 6천여명의
한국/조선인을 학살했으며 황국신민의 서약을 외우게 하고 창씨개명과
신사참배, 강제징용을 일삼았는가 하면 젊은 여성들을 정신대로 끌어냈다"고
열거하고 "이같이 장기간에 걸쳐 조직적으로 저질러진 잔혹한 행위를 잘
알려서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사죄에는 북한도 잊어서는 안되며 말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떻게 보상해야 할지를 생각해야 할 때가 됐다"고 강조하고
"신문은 국왕의 사죄 발언에 제약이 있다고 쓰고 있지만 헌법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충분히 사죄하고 모자라는 부분은 정부와 국회가 보충함으로써
이번 기회에 일본 국민 전체가 참마음으로 사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과 캐나다는 (전쟁중 경제수용한) 일본계 시민에게
사죄했고 서독은 역사교과서를 폴란드와 함께 만들고 있다"면서 "일본도
이런 일들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덧붙엿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