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부는 <일왕사과> 문제와 관련, 22일 일본 정/재계의 막후실력자인
세지마 류조씨를 비밀리에 특사로 파견, 일본측의 공식입장을 우리측에
전달하고 이 문제에 대한 막바지 막후절충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 전직정부수반협의회에 참석차 후쿠다전총리와 내한 ***
세지마씨는 23일 서울에서 개막되는 제8차 전직정부수반협의회에 참석키
위해 이날낮 JAL 951기편으로 방한하는 후쿠다 다케오 전총리와 함께 내한,
도착직후 박태준민자당최고위원과 함께 청와대로 노태우대통령을 방문하고
일본측이 마련한 아키히토 일왕의 사과문안 내용을 설명하는 한편 우리측
당정고위인사들과 폭넓은 접촉을 통해 일왕사과에 따른 양국간 이견에 대한
막바지 절충을 벌일 것으로 전해졌다.
*** 노대통령 예방 일본정부의 공식입장 전달 ***
여권의 한 고위당국자는 이날 "세지마씨는 이날 하오 1시30분 박최고위원과
함께 청와대로 노대통령을 예방하고 일왕사과문제와 관련한 일본정부의 공식
입장을 전달하고 일본측 국내상황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정부가 이날 서울에 특사로 파견한 세지마 류조씨는 현재 이도쭈
상사의 상담역으로 일본 정/재계의 막후실력자이며 지난 65년 한일국교정상화
이래 80년대초 경합협상 등 양국간 중요현안이 있을 때마다 막후에서 조정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 아키히토 일왕 방한 초청문제 해결실마리 찾아 ***
이에따라 일왕사과문제와 관련, 한일간 최대쟁점사항이 되고 있는 사과의
주체와 대상을 명시하고 반성과 책임의 뜻을 표명하는 문제가 양국간의
막후고위절충을 통해 타결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으며 이같은 절충
결과에 따라 일본측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아키히토일왕의 방한초청
문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이와관련 "일본정부가 어떤 경로가 됐던 오늘
중으로 일왕사과에 관한 최종적인 공식입장을 우리정부에 전달해 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그러나 정부가 일본측으로 부터 일왕의 공식사과문안을
전달받았다 하더라도 문안의 전달경로나 내용등은 공개할수 없다"고 말했다.
*** 사과 문안중 적어도 사과의 주체와 대상 밝히는 것
물론 반성의 뜻도 담겨야 ***
이 당국자는 특히 아키히토 일왕의 사과문안과 관련, "우리정부가 이미
<일왕의 명백한 사과와 함께 반성표명>의 기본입장을 일본측에 여러차례
전달한 바 있고 일본정부도 우리 국민의 기대를 충분히 이해하고있는 만큼
원만한 타결점을 찾을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일왕의 사과문안중에는
적어도 사과의 주체와 대상을 밝히는 것은 물론 과거사에 대한 반성의 뜻이
담겨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또 "만약 일왕사과의 수준이 우리측의 기대에 미흡하다고
판단될 경우 정부는 일본측에 재조정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 사과의 대상 한국 또한 한국민이라는 직접적인
표현으로 직시하는 선에서 합의점 찾을 듯 ***
한일양국간의 이같은 분위기로 미루어 양국은 아키히토 일왕이 오는 24일
궁정만찬사에서 일제의 식민통치 등 과거사에 대한 사과의 주체를 간접적인
표현으로 밝히는 대신 사과의 대상을 한국 또는 한국민이라는 직접적인
표현으로 적시하는 선에서 합의점을 찾을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정부는 일본정부의 고위급 밀사인 세지마씨로부터 일왕사과문제에
관한 일본측의 공식입장을 설명들은뒤 이날하오 도일하는 박태준최고위원의
활동결과등을 종합적으로 검토, 이 문제에 대한 최종 방침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