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지난 4월말까지 우리나라의 무역적자가 22억7천5백만달러에 달해
이미 정부의 연간 전망치 20억달러를 크게 넘어섰다.
*** 흑자기조 근본적으로 흔들려 ***
특히 미국, 일본, 유럽등 3대 수출시장에 대한 무역수지가 크게 악화되는
추세를 보이면서 국제수지 흑자기조가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관세청이 확정, 발표한 지난 4월중의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의
수출실적은 49억8천5백만달러로 작년 같은달의 47억8천2백만달러에 비해
4.2% 증가, 다소 회복되는 기미를 보였으나 수입이 작년동월의 48억3백만달러
에서 53억2천만달러로 10.7%나 늘어남으로써 3억3천5백만달러의 적자를 기록
했다.
이로써 올들어 지난 4월말까지의 수출총계는 지난해 같은기간의 1백88억
5천1백만달러에서 1백88억8천5백만달러로 겨우 0.1%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수입은 1백88억1천1백만달러에서 2백11억6천5백만달러로 12.5%가 늘어 무역
수지가 작년동기의 4천만달러 흑자에서 22억7천5백만달러의 적자로 크게 반전
됐다.
*** 정부추정 연말 적자규모 이미 초과 ***
이같은 무역적자 규모는 정부가 올해 경제운용계획에서 추정하고 있는 연말
전망치 20억달러를 이미 3억달러 가까이 넘어선 수준이다.
올들어 무역적자폭이 이처럼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것은 미달러화에 대한
일본엔화의 평가절하율이 원화의 평가절하율보다 상대적으로 높아 자동차,
전자제품등 우리나라 주종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돼 미국등 주요시장
에 대한 수출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4월까지의 품목별 수출실적은 자동차가 5억4천1백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8억7천만달러에 비해 37.8%나 줄었고 합판및 목제품과 철강제품
도 각각 작년동기대비 6.1%와 1.1%가 감소했으며 최대 수출품목인 섬유제품
은 41억8천1백만달러에서 41억9천6백만달러로 0.3% 증가하는데 그쳤다.
*** 1-4월중 유럽 무역수지도 적자로 반전 ***
특히 1-4월중의 지역별 무역수지를 보면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상대국인
미국에 대한 흑자폭이 지난해 같은기간의 16억3천3백만달러에서 3억8천8백만
달러로 76.2%나 격감한 반면 대일적자는 14억1천1백만달러에서 17억9천7백만
달러로 27.4% 증가됐고 유럽지역에 대한 수지는 1억5백만달러의 흑자에서
2억9천9백만달러의 적자로 반전되는등 3대 수출시장과의 무역수지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