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부는 한/일간 당면현안인 일왕사과문제와 관련, 노태우대통령의
발언을 하루앞둔 23일중으로 아키히토 일왕의 최종적인 사과문안을 우리측에
전달해올 것으로 알려졌다.
** 시 요구수준 미달시 일본에 재조정 촉구할듯 **
특히 일왕사과문제와 관련, 이토쮸상사의 상담역인 세지마 류조씨가
가이후 도시키 일본총리의 개인특사자격으로 22일 낮 급거 내한, 노대통령을
예방하고 이번 방일에 따른 가이후총리의 입장을 전한데 이어 박태준
민자당최고위원도 같은날 하오 도일, 다케시타 노보루 전총리등 일본
자민당 지도급인사들과 폭넓은 접촉을 갖는등 한/일 양국이 막바지 교섭을
벌였다.
그러나 한/일 양국은 오는 24일 궁정만찬석상에서 아키히토일왕이
만찬사를 통해 과거사에 대한 사과의 주/객체를 명시하고 일제식민통치등에
대한 반성의 뜻을 표명하는 문제를 놓고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우리측은 일왕사과문안이 우리측의 요구수준에 미달할 경우
일본측에 재조정을 촉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 사과내용 검토후 일왕초청 결정 **
일본측은 이와함께 아키히토일왕의 방한초청이 이번 노대통령의 방일을
계기로 실현되기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 반면 우리 정부는 일왕의
"사과수준"을 면밀히 검토한후 일왕의 방한초청문제등 이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어서 23일 우리정부에 전달될 일왕의 사과문안이 아키히토
일왕의 방한초청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최호중외무장관은 22일 하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까지
일본측으로부터 일왕사과문안을 전달받은 바 없으며 내일중에 외교경로를
통해 전해올 것으로 본다"고 밝히고 "우리 정부의 분명한 입장을 일본측에
이미 여러차례 전달할 만큼 끝까지 의연한 자세로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장관은 세지마특사의 내한배경등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회피한채
"일본측이 마지막까지 일왕의 사과문안을 잘 다듬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을 안다"고 말해 일본측이 세지마특사를 통해 일왕사과와 관련한
기본입장을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양국간에 적지않은 이견이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