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업계와 화섬원료인 TPA(텔레프탈산)를 독점공급해온 삼성석유 화학간에
TPA의 국내 공급가격 문제를 둘러싸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 삼성측 대만 국내가보다 톤당 10달러 높게 요구 ***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오롱, 동양폴리에스터, 선경인더스트리,
대한화섬등 화섬업체들과 이들에게 TPA를 공급해온 삼성석유화학은 올해부타
TPA국내 공급가격을 대만 등 주변 경쟁국들이 국내 공급가격 기준으로
결정하기로 지난해말 원칙적인 합의를 보았으나 삼성석유화학측이 대만의
국내 공급가격보다 톤당 약 10달러나 높게 요구하고 나서 말썽을 빚고
있다.
TPA 국제가격은 지난 88년말을 고비로 크게 떨어지기 시작, 지난해 중국의
"6.4 천안문 사태"를 고비로 화섬사의 중국 수요가 격감하자 TPA 공급가격도
계속 인하돼 최근 대만의 국내 공급가격이 톤당 6백 71달러로 확정됐다.
그러나 삼성석유화학은 지난해 TPA 공급가격이 크게 떨어진 점을 들어
올 1/4분기중 국내업체들에 대한 공급가격이 톤당 6백 80달러선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 화섬업체들이 반발을 보이고 있다.
*** 작년말 사전약속 1/4 분기부터 어겨 ***
화섬업체들은 삼성석유화학이 지난해말을 전후해 선경이 TPA 생산
참여로 사실상 독점공급업체로서의 지위가 무너지면서 올해부터는 국내
공급가격을 주변 경쟁국 특히 대만의 가격과 맞추어 결정토록 하겠다고
화섬업체들에 약속해놓고서도 1/4분기 가격부터 이를 어기고 있다고 주장
고 있다.
특히 화섬업체들은 과거 10여년간의 TPA 독점 공급업체로서 그동안
엄청난 폭리를 챙긴 삼성석유화학은 지난해 11월 선경이 울산에 연간
16만톤 생산규모의 공장을 연간 20만톤의 TPA 생산에 착수했지만 연산
60만톤 규모로 여전히 시장 지배적 위치에 있음을 이용, 과거와 같은
가격정책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