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한 고위 보좌관은 23일 시장경제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리슈코프 총리의 5개년 경제 개혁안은 국민들로 하여금
내년도 소매가격 폭등이전에 매점매석을 위해 상점으로 몰려들도록 부추겨
소련 경제에 일대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수석 경제보과관중 한명인 니콜라이 페트라코프는
이날 한 미-소무역단체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이같이 경고하면서 자신은 이
경제개혁안을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 소련 의회내 개혁파 대의원도 개혁안에 대해 비난 ***
앞서 소련 대통령 자문위는 22일 현재의 개혁경제를 향후 5년내에 자유시장
경제로 전환시키는 것을 내용으로 한 리슈코프 총리의 경제개혁안을 승인한
바 있다.
페트라코프는 이날 실시 7개월전에 이미 가격인상을 발표하는 것이 매점
매석을 불러일으킬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은 조치는 경제공황을 야기할
것이 분명하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블라디슬라프 말케비치 소련 상공회의소 의장은 페트라코프가 답변
하는 동안 "그같은 사태는 지금 벌써 일어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페트라코프는 말케비치 의장의 이같은 주장에 동감을 표시하고 "우리는
최고회의(의회)가 정부의 조치에 대해 어떻게 하는지 두고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소련 의회내 개혁파 대의원들은 페트라코프와 같은 주장을 내세워 리슈코프
총리의 개혁안에 대해 비난을 가하고 있으며 24일 계획회의에 상정될때 그에
대한 불신임 표결을 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
페트라코프 보좌관은 그러나 "정부가 계획경제에서 시장경제로의 전환에
동의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싸움에서는 승리했다"고 강조하고 아울러
공산당이 최근 공장의 사유를 허용하는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 "오랫동안
경제개혁을 저지했던 많은 이념적 장벽이 제거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