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기초원료인 에틸렌의 국내 공급이 크게 부족한 가운데 국내
에틸렌 생산업체인 대림산업과 유공이 자구책 마련을 위한 에틸렌
수출에 나서고 있다.
*** 대림산업, 올하반기 일본과 장기공급계약 체결 ***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지난 1/4분기중 모두 2천 4백톤의
에틸렌을 일본에 수출한데 이어 4월에는 물량을 더욱 늘려 5천여톤의
에틸렌을 수출했으며 유공도 이미 중장기 에틸렌 수출계획을 수립, 내년
부터는 본격적인 에틸렌 수출에 나설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업체로서는 지난 83년 이후 7년만에 처음으로 에틸렌을
일본에 수출한 대림산업은 올해 상반기까지는 국내 유화업계의 상황을
감안, 스피트 물량 수출에 그칠 계획이나 하반기부터는 정식으로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 10~30만톤의 에틸렌을 일본에 수출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 유공, 내년부터 본격 수출 추진 ***
이를 위해 대림은 이미 일본의 에틸렌 센타 12개사에 에틸렌 장기공급
계약 체결을 제의했으며 에틸렌 공급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일본측
업체들도 대림의 의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대일 에틸렌 수출이 시작될 전망이다.
울산 유화단지에 에틸렌을 독점공급하고 있는 유공도 에틸렌의
중장기 수출을 계획하고 있으나 제 1공장이 정기보수에 들어가고 최근
잇따라 발생한 안전사고와 설비결함으로 제 2공장 마저 가동이 중단됨에
따라 에틸렌 생산량이 크게 감소, 수출물량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화관계자들은 유공이 나프타 분해공장의 손실된 시설에 대한
교체가 이루어지는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에틸렌 수출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이 대림과 유공이 에틸렌의 수출을 시도하고 나선 것은 비록 현재
에틸렌의 국내 공급이 크게 부족, 올해 30여만톤을 수입해야하는 실정
이지만 최근 국내의 대규모 석유화학업체들이 나프타 분해사업에 대거 참여
오는 92년부터는 심각한 에틸렌 공급과잉이 예상되고 있어 이에 대비, 수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판매전략으로 분석된다.
현재 국내 에틸렌 생산량은 연산 1백 15만톤 수준이나 건설중인
나프타분해공장이 모두 완공되는 오는 93년께에는 연산 3백 15만
5천톤으로 크게 늘어 연간 1백여만톤의 에틸렌이 남아돌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