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이 리슈코프 소련총리는 25일 5백42인최고회의가 5개년시장경제
개혁안을 거부하고 현정부에 대한 불신임안을 가결시키면 이에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 경제개혁안발표 후 소련전역에 사재기열풍 ***
한편 시장경제체제도입을 골자로 한 리슈코프총리정부의 경제개혁정책이
발표되자 수도 모스크바를 비롯한 소련전역에서는 식품가격의 폭등에 대비,
빵과 곡물등 주식을 미리 사두려는 국민들의 광적인 사재기 열풍이 몰아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모스크바시 당국은 시민들의 사재기행렬을 막기위해 식품구매제한
조치를 취했다고 모스크바방송의 간행물인 인테르팍스가 25일 보도했으며
리슈코프총리도 국민들에게 자제력을 발휘, 평온을 유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리슈코프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1백여명의 급진파 최고회의대의원들이
5개년경제개혁안을 비판하면서 현 정부를 불신임하기로 결의한후 불신임인을
최고회의에 정식 상정키로 결정한 것과 관련, "우리가 인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나는 인민의 뜻에 역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불신임인이 최고
회의에서 통과될 경우 자신을 비롯한 현정부가 퇴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최고회의는 24일 급진파대의원들의 불신임투표실시요구를 놓고 일면
토론을 벌인끝에 이 문제에 관한 검토작업을 25일이후로 미루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급진파대의원들의 요구대로 현정부에 대한 불신임투표건이 정식으로
회의에 상정돼 실제 투표가 실시된다 하더라도 급진파대의원의 숫자가 1백
여명에 불과, 세불리로 정원이 5백42명인 최고회의에서 통과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일부 급진파대의원들도 불신임투표를 통해 현정부를 퇴진시키
기에는 역부족임을 개인적으로 시인했다.
*** 모스크바 식품구매 규제조치는 2주동안 계속 시행될듯 ***
리슈코프총리는 최고회의의 불신임투표를 "두려워 하지 않는다"면서 "나는
주어진 의무를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으며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믿음을
갖고 있다"고 강조하고 "더 이상 인민들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
되면 물론 인민의 뜻을 거스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5개년경제개혁안에 대한 신임을 묻기 위해 국민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인민의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으나 국민투표
라는 용어를 직접 사용하지는 않았다.
그는 "일단 최고회의가 이 개혁안을 지지하면 그후에 인민의 의사를 묻는
방식을 결정하는 것은 최고회의의 소관사항"이라면서 "인민의 의사를 묻지
않고 물가개혁을 단행한다는 것은 생각할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7월1일부터 경제개혁정책이 시작되면 빵값이 지금의 3배로까지
폭등할 것이라는 우려때문에 "현재 모스크바를 비롯한 전국각지에서 빵을
사두려는 사재기열풍이 몰아치기 시작했다"고 밝히면서 국민들에게 자제해줄
것을 호소했다.
한편 인테르팍스는 이날 모스크바시 집행위원회가 26일을 기해 허가증을
제시하는 주민들에게만 식품을 판매토록 모든 상점에 명령했으며 이같은
식품구매규제조치는 2주동안 시행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