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대통령은 방일 3일째인 26일 하오 귀국하기에 앞서 김종휘 대통령 외교안보보좌관을 히로시마로 보내 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비에 헌화하는 한편 히로시마 평화공원에도 헌화했다. 한편 히로시마시는 그동안 우리 정부가 요구해온 한국인 희생자위령비의 평화공원내 이전문제를 이번 노대통령의 방일에 맞추어 매듭, 원폭기념일인 오는 8월6일 이전까지 평화공원내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청소년에게 담배는 몸에 해로우며 치아를 누렇게 만든다는 내용의 흡연 예방 캠페인이 먹힐까. 1998년 미국 플로리다의 한 광고 기획자는 이 캠페인이 분명히 실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0대들은 이미 흡연이 암을 유발하고 건강에 좋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배를 피우는 건 흡연을 통해 성인과 유사한 지위와 존중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10대의 욕구를 꿰뚫어본 광고 기획자는 그들을 계도하는 대신 존중하는 방향으로 캠페인을 전환했다. 새로 만든 광고 속 10대는 탐욕스럽고 이기적인 담배 회사들의 부당함에 맞서 싸우는 행동하는 젊은 이미지였다. 그 결과 10대 흡연율은 28%에서 6% 이하로 떨어졌다. 이 캠페인은 미국 역사상 가장 성공한 공중보건 캠페인 중 하나로 꼽힌다. 세계적인 발달심리학자 데이비드 예거는 그의 저서 <어른의 영향력>에서 이 캠페인이 청소년은 생각이 부족하며, 현명한 어른에게 배워야 하는 존재라고 여기는 사고가 잘못됐단 걸 잘 드러내는 사례라고 설명한다. 젊은 세대를 향한 어른들의 조언이 실패하는 이유는 어른들이 청소년의 뇌를 잘못 이해하고 있어서다. 예거는 이 책에서 청소년의 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어른은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과학자의 입장에서 설명한다. 사춘기가 시작되는 10세 무렵이 되면 인간의 뇌는 자부심, 찬사, 존중 등 사회적 보상을 갈망하게 된다. 몸이 성적 성숙을 준비하기 시작하면서 남녀를 불문하고 테스토스테론이 급증하는데, 이것이 사회적 지위 및 존중과 관련된 신호에 예민하게 반응하도록 만든다는 설명이다. 무시나 굴욕, 수치 등과 같은 사회적 고통을 극도
세상은 규칙으로 이루어져 있다. 교통 신호뿐 아니라 분리수거 방법, 근무 시간, 기내 수화물 허용 규정, 식기류를 놓는 위치 등 모든 것에 규칙이 있다. 규칙은 언제 생겨났을까. 왜 사람들은 이를 따르는 걸까. 저명한 과학사학자인 로레인 대스턴 막스 플랑크 과학사연구소 명예소장도 궁금했다. 그가 독일 북부의 해변에 갔을 때였다. 입구에 규칙이 적혀 있었고, 구역을 지정해 놓았다. 사람을 위한 곳, 개를 데리고 온 사람을 위한 곳, 수영복을 입지 않은 사람을 위한 곳, 비치 발리볼 같은 스포츠를 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곳 등이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이 해변의 규칙을 따르는 것에 놀랐고, 이후 규칙의 역사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알고리즘, 패러다임, 법>은 그 결과물이다. 우리가 당연하게만 생각했던 규칙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책이다. 규칙은 다른 사람을 따라 하는 데서 시작한다. 아이들은 예절 책을 공부해서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관찰하고 모방한다. 성인도 마찬가지다. 잘 모르는 외국의 식당에 갔을 때, 우리는 주변 사람을 관찰한다. 웨이터를 어떻게 부르는지, 주문은 어떻게 하는지, 음식은 어떤 방식으로 먹는지. 이를 ‘모델’로서의 규칙’이라고 한다. 하지만 복잡한 세상에선 한계가 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명문화한 규칙이다. 여기서 저자는 핵심 개념을 꺼내 든다. 바로 ‘얇은 규칙’과 ‘두꺼운 규칙’이다. 얇은 규칙은 명확하고 모호함이 없다. 체스 규칙이 그런 예다. 비숍은 대각선으로 어느 방향으로든 움직일 수 있고, 나이트는 L자 모양으로 움직인다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국민의힘이 이른바 '백골단 기자회견'을 주선한 김민전 의원에 대해 징계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양두구육, 신군부라는 말을 썼다고 당원권 정지 1년 때리더니 국회에 백골단을 들이는 행위는 왜 징계 대상이 아니냐"고 반문했다.이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서 "제가 국민의힘이라는 당의 징계 기준은 좀 잘 안다. 양두구육, 신군부라는 말을 썼다고 공교롭게 지금도, 당시도 원내대표인 권성동 의원이 주도한 의원총회에서 윤리위에 징계 요청하고 당원권 정지 1년을 때리는 기준"이라며 "국회에 백골단을 들이는 행위는 왜 징계 대상이 아니냐"고 했다.2022년 8월 권성동 원내대표 체제의 국민의힘 원내는 의원총회를 열어 윤석열 대통령 등을 비판하며 '개고기', '양두구육', '신군부' 등의 발언을 한 당시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징계를 요구한 바 있다. 이어 윤리위는 "의총 의견을 존중한다"면서 당원권 정지 1년이라는 중징계를 의결했다.이 의원은 이를 들어 이중잣대라는 취지로 권 원내대표를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백골단의 명칭이나 실체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면서도 "김 의원이 본인의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를 했기 때문에 징계 사유에 해당하지는 않는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김 의원은 전날 백골단이라 불리며 윤 대통령 관저 사수 집회를 벌이고 있는 반공청년단의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주선했다. 하지만 백골단이라는 이름은 1980년대 민주화 시위 당시 폭력 진압하던 사복 경찰을 일컫는 말일뿐더러, 공권력 집행을 방해하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