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개방에 따라 외국상품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으나 설계/안전성
등에서 크게 뒤진 불량 상품들도 적지 않아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외국유명메이커 제품이라고 선뜻 샀다가 뒤늦게 불량품인 것을 알고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 값비싼 유명제품에도 많은 결함 ***
28일 공진청이 올들어 공사품질테스트를 국산품에서 수입품까지 확대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네델란드에서 수입된 필립스 진공소제기(수입업체
산연개발)의 경우 구조상의 결함으로 코드에서 열이 많이 발생, 장시간
사용시 합선의 우려가 있으며 <>이탈리아 아리에테사 제품인 푸드믹서
(일명 만능조리기/진흥코퍼레이션 수입)는 가동시험 2시간여만에 고장이
생기는등 내구성이 크게 떨어지고 코드의 길이도 짧아 불량한 것으로
판명됐다.
또 <>일제인 마쓰시타 전기 스탠드는 효율개선용 콘덴서가 부착되지
않아 전력손실이 큰 제품으로 드러났다.
공진청은 이에따라 이들 수입품에 대한 형식승인을 취소, 수입판매
정지조치를 취하는 한편 전기용품이 아닌 플래스틱제 주방용품/의류/
구두/작동완구/텐트등 일반상품으로까지 대상을 확대, 올해중 60개
수입상품에 대한 품질평가시험을 완료하기로 했다.
*** 여건 차이로 부적합 상품도 다수 ***
이밖에 불량품은 아니지만 우리와 전파방식/정격전압등 여건상의
차이로 제대로 쓸수 없는 수입품들도 적지 않다.
공진청에 따르면 일제 음성다중 컬러TV의 경우 일본의 음성다중방송인
FM방식에 맞게 돼 있어 투 캐리어 방식(이중 반송주파수 변조방식)인
우리나라에서는 음성다중 수신이 안된다는 것이다.
또 미제 냉장고의 경우 공진청이 웨스팅하우스제품 (5백리터급)을 시험한
결과 월소비전력이 80kwh로 같은 용량의 미산(42~48kwh)에 비해 배나
전력소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공진청 관계자는 이에대해 "불량품까지 무분별하게 들여오는 수입업체들도
문제지만 국산가격의 2~3배인 이들 수입품들을 효용면에 대한 고려없이
구입하는 소비자들의 구매행태에도 문제가 크다"고 지적하고 "이제 수입품도
알고 사쓰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