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금문제 등으로 최근 주춤해졌던 국내 기업들의 소련진출이 한소정상
회담 개최를 계기로 다시 활기를 찾을 전망이다.
*** "국교정상화 기정사실"...지사 신/증설 모색 ***
1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오는 6월4일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간의 정상회담 개최를 계기로
외교관계 수립은 기정사실화된 셈이라고 분석하고 이미 진행중인 대소사업에
박차를 가하기로하는 한편 새로운 사업추진을 위해 지사 신설 및 증설을
꾀하고 있다.
이드리은 또 그동안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대소경제교류 범위를
소련내의 각 공화국 까지 대폭 확대하고 순회상품 전시회, 투자상담반
파견증대등을 구상하고 있어 소련과의 교역 및 투자부문에서 획기적인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럭키금성, 6월경 공화국별로 순회상품 전시회 ***
럭키금성상사는 한소간의 수교가 금명간에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그동안
이를 예상해 수립해놓았던 대소진출 방안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럭키금성상사는 현재 모스크바지사를 중심으로 운영중인 사업방식에서
탈피, 소련내 각 연방국가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경제협력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아래 6월경 소련내 공화국별로 생활용품, 가전제품을 위주로 한
순회전시회를 개최키로 했다.
또 소련산 원자재 판매회사 설립을 추진하는 한편 <>소규모 소비재산업
프로젝트의 개발 및 플랜트 수출 <>치약, 치솔, 비누, 냉장고, TV 등
소비재상품의 직,간접수출증대 <>자원공급선 확보를 위한 시베리아 및
극동지역 자원개발 등의 산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럭키금성상사는 이같은 소련진출 확대를 뒷받침하기 위해 소련전담반의
인원을 늘리고 투자 및 자원개발관련상담반의 소련파견도 대폭 늘릴
예정이다.
럭키개발은 그동안 추진해왔던 레닌그라드개발사업을 한소수교가
이루어지는대로 구체화시키기로 하고 이미 작성된 구상의 재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 현대종합상사, 걸려있는 사업 조속 매듭질 계획 ***
현대종합상사는 소련 연해주의 스베틀리야 삼림개발, 피르티잔스크 탄광
개발, 개인용 컴퓨터공장 건설, 비누생산공장, 토볼스크 유화단지개발 등
현재 걸려있는 소련 관련사업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 현재 당초
일정보다 다소 늦어지고 있는 이 사업들을 빨리 매듭지을 계획이다.
현대종합상사는 삼림개발, 탄광개발 등 사업이 상당히 진척됐으나 사업
계약내용중 사소한 부분이 소련국내법에 저촉돼 마지막 단계에서 지연돼
오던것이 한소정상 회담 개최로 조기에 해결될 수 잇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는 소련진출을 더욱 적극화하기위해 그동안 공산권 전반을
담당하던 특수경제팀의 업무중 소련관련 부분을 떼내 이를 전담할 소련실을
최근 별도로 구성하고 그 밑에 투자부문을 맡을 소련사업부와 교역부문을
맡을 소련무역부를 두는 등 조직체계를 정비했다.
*** 쌍용, 모스크바 지사 올해안에 설치 ***
(주)쌍용은 공산권 진출을 위해 지난해부터 소련,헝가리,북경 등에
지사를 설치할 계획을 세운후 이렇다 할 진전을 보지 못했으나 소련정상
회담 소식이 알려지자 관계자회의를 열고 모스크바지사를 올해안에 서둘러
설치키로 했다.
(주)쌍용은 올 가을에 열릴 예정인 모스크바소비재박람회에 참석키로
하는 한편 화학제품류와 의류,신발 등 중소업체 제조품을 중심으로
소련에 적극 진출키로 했다.
이밖에 삼성물산은 모스크바시내의 스포츠호텔합작 사업과 VCR생산
공장, 4백만달러 규모의 경공업제품 생산 및 유통전문회사 설립,
기술교류 등 추진중인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대우전자도 소련내에 건설할 예정인 전자렌지 플랜트 수출사업 등
이미 계약체결한 사업들을 앞당겨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