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간의 전격적인 한소정상회담은 그
극적인 타이밍만큼이나 유럽언론과 정계의 화제와 관심의 대상이되고
있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언론들은 사실 한소정상회담을 미소정상회담의
일부로 간주하는듯 별도의 관심을 보이지 않았으나 회담이 끝난후
회담의 의의와 성격이 의외로 "월척급"인데 착안, 다소 뒤늦었지만 큰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유력 일간지 "르/몽드"의 사설을 비롯, TE1 앙텐스2등 TV들이 주요 뉴스로
취급한 것은 평소 한국문제, 특히 정치성 문제에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아온
유럽언론으로서의 상대적으로 회담의 비중을 반영한 것으로 볼수 있다.
*** 동북아 정세의 기존구도에 영향미칠것 ***
회담을 보는 유럽의 관점은 크게 두가지로 요약할수 있을 것 같다.
하나는 국제정치적 차원의 평가로, 한소정상회담이 한소간의 관계정상화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한반도 문제 해결의 "고비"가 됐으며 나아가
일본및 중국과의 역학관계등 동북아 정세의 기존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프랑스 정부관계자들은 대동구 정책에서 나타난 소련의 실리정책으로 미뤄
소련의 한국접근을 충분히 예상했던 것으로 평가하면서 소련의 간접적
개방권고에 대한 북하느이 반발이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소련은 개방을 거부하고 고립을 자초하고 있는 북한에 매달리는 것보다
한국을 또다른 파트너로 선택하는 것이 극동에서의 이익보호라는 기존 외교
정책의 수행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라는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다른 한면, 곧 경제적 측면은 경제난과 낙후지역의 개발부진등 국내적
요인이 소련의 대한접근을 촉진시켰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