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조시 부시
미대통령과의 나흘간의 정상회담과 뒤이은 노태우 한국 대통령과의 역사적인
한-소정상회담을 모두 마치고 5일밤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 소련 국영 TV 방송 ***
소련 국영 TV는 이날 심야 뉴스 프로그램인 브레미야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모스크바의 브누쿠 2공항에 안착, 출영나온 당정 지도자들을
만났다는 보도와 함께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부인 라이사와 함께 전용기
트랩을 내려오면서 만면에 웃음을 띤채 환영객들에게 답례하는 모습을
방송했다.
이에앞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4일 저녁 7시45분(한국시간 5일 상오
11시45분) 전용기편으로 샌프란시스코를 떠난뒤 캐나다 뉴파운드랜드의
갠더에 1시간여동안 기착, 빌 맥나이트 캐나다 국방장관을 만나고 모스크바로
향했다.
그가 조지 부시 미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미국인들의 "고르비열풍"에 취해
있는동안 소련에서는 그의 정적인 보리스 옐친이 러시아 공화국 대통령으로
선출되고 물가폭등 공포에서 비롯된 사재기 현상이 극심해지는등 국내사정은
더욱 악화, 고르바초프의 귀국은 "자정을 넘긴 신데랄라의 귀가"와도 같은
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