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노태우대통령은 한소 정상회담을 통해 궁극적으로 한국 통일을 위한
대미를 장식하려하고 있는 것 같다고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지가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소련, 한국에 희망 불러일으키다"라는 제목의 6일자 기사에서
노대통령이 냉전후 아시아 역사의 독자적인 장을 기록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그는 소련의 대한 수교와 한국의 유엔가입 지지 또는 승인을 얻어내고
그리고 아시아의 대소 경제지원을 확대하며 더 나아가 북한이 한국의
존재를 현실로서 인정하여 궁극적인 통일을 위해 한국정부와 우호적으로
협력하도록 함으로써 대미를 장식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최근 북한이 종래의 주한미군의 전면철수 주장을 완화하는 등
다소 융통성 있는 입장으로 전환하고 있으나 북한의 입장이 어떠하든
관측통들 사이에 제기되고 있는 중요한 문제는 이번 노-고르바초프 회담이
실제로 통일을 위한 화해의 일보전진을 가져올 것인가, 혹은 반대로 분단을
고착화할 것인가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은 이에 관해 분명히 다른
두가지 의견을 보이고 있다.
한국 교민협회의 한 대변인은 "이번 정상회담은 한반도 뿐만 아니라
태평양 지역 전체에 정치/경제적 진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한
반면 반정부단체인 통일 한국청년단장인 새너제이의 민청씨는 노대통령이
한국을 영원히 분단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