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증시는 "고르비주가"가 상당부분 장세에 반영된 상태에서 후속
매수세를 자극할 만한 재료가 뒤따라 주지 않아 약세장을 나타냈다.
특히 종합주가지수는 8백선이 붕괴된지 한달 보름만인 지난 1일 이수준을
회복했으나 불과 5일만인 9일에 또다시 7백대로 밀려나 향후 장세에 대한
불안감을 고조시켰다.
지난주 주가는 주초의 경우 한/소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 6일째
상승세를 나타내 종합주가지수 8백 10선을 회복했으나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포츠 소련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개최한 5일에는 "주식은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는 속설을 입증하듯 하락세를 나타냈다.
주 중반이후에도 증시안정기금의 시장개입으로 주가가 장이 끝날 무렵
에서야 강보합세로 돌아선 지난 8일을 제외하고는 연일 주가가 하락세를
거듭하다 주말인 9일에는 끝낸 종합주가지수 8백선 아래로 내려섰다.
주가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에도 한/소 정상회담의 후속조치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계속되고 정부의 소련 투자조사단 파견설이
퍼져 어업등 북방관련주에 제 2차 순환매가 형성되기도 했으나 일반
투자자들이 "일단 기다려보자"며 관망세를 보여 매수세를 강하게
촉발시키지 못했다.
또한 주 중반에는 울산앞바다 제 6광구에서 가스층이 발견됐다는
설이 펴져 에너지관련주가 급등했으나 후속매수세가 나타나지 않아 약새장을
반전시키지 못했다.
더욱이 통화당국이 이달중에 4천억원 정도의 통화채를 순증발행
할 것으로 알려지고 시중자금이 은행권으로 몰리는 등으로 고객예탁금의
유입속도가 미미한 것이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그러나 증안기금은 하루평균 2백만주정도씩 매수주문을 내는 등 꾸준히
시장개입에 나서고 투신사와 올해 새로 기관투자가로 지정된 일부 연,기금도
적극적으로 주식매입에 나서 주가의 폭락을 막았다.
증권전문가들은 증시가 지난주부터 그동안의 북방열기와 관련한
"재료장세"에서 시장내의 자금사정 등에 영향받는 "수급장세"로
바뀌었다고 분석, 이번주에도 고객예탁금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 등 증시의
내부환경이 호전되지 않는 한 증안기금의 시장개입도 대기매물의 공세로
한계에 달해 주가가 조정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나주말 (9일)의 종합주가지수는 전일에 비해 5.35 포인트 떨어진
7백 99.12를 기록했으며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5백 28만 1천주와 9백 86억
5천만원 이었다.
거래가 형성된 7백 45개 종목 가운데 오른 종목은 상한가 12개를 비롯한
1백 90개, 내린 종목은 하한가 15개등 4백 41개, 보합종목은 1백 17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