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이민2세인 알베르트 후지모리(51)가 10일 실시된 페루의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작가출신인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54)후보를 압도,
비페루인으로서는 사상처음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 10일 결선투표서 요사후보 크게 압도 ***
후지모리 후보는 1천만 유권자가 참여한 가운데 10일 밤10시(이하 한국
시간)부터 11일 새벽5시까지 실시된 페루의 대통령선거 2차결선투표에서 유효
투표수의 54.92%를 획득, 45.08%를 얻는데 그친 요사후보를 큰표차로 제치고
대통령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페루 국영TV가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 나타났다.
이와함께 페루의 민영TV방송도 투표가 마감된 직후 유권자들의 투표방향을
물은 조사결과 후지모리후보가 총 투표수의 51.67%를 확보, 42.42%를 얻는데
그친 요사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후지모리후보는 또 민간여론조사기관인 아포요가 총 투표수의 80%를 비공식
집계한 결과에서도 전체의 49.7%를 차지, 39.8%를 얻은 요사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앞선 것으로 나타났으며 역시 민간여론조사기관인 POP도 후지모리가 49%
를 획득한 반면 요사후보는 42.1%를 얻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이들 민간여론조사기관은 지난 4월8일 실시됐던 1차투표당시 요사후보가
후지모리후보를 3%포인트정도 앞섰다고 정확히 추산했었으며 이로 미루어
이번 2차결선투표에서 후지모리의 승리는 거의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계 이민2세로 농업기사출신인 후지모리는 불과 1년전 "캄비오90"
(변화90)당을 설립하면서 정치에 입문했으며 자유시장경제체제의 도입을
주창하는 요사후보에 맞서 빈곤층의 생존권보장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대통령
선거에 뛰어들었다.
이번 결선투표결과는 페루의 빈곤층유권자들이 국영기업의 매각및 공무원의
대폭감원조치등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요사후보의 급진적인 자유시장경제
계획이 자신들에게 미칠 악영향을 크게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 의무교육실시등 공약 빈곤층 지지 확보 ***
후지모리후보는 의무교육제를 실시하고 공무원의 해고및 국영기업의
전면적인 민영화조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선거공약으로 제시, 이번 결선
투표에서 산악지대에 거주하는 빈곤층은 물론 농민들의 절대적 지지를 확보
했다.
반면 요사후보는 지난 4월8일 1차투표에서 승리했던 농촌지역에서 후지
모리후보에게 참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후지모리후보는 대통령당선이 확정될 경우 알란 가르시아 현대통령의
뒤를 이어 오는 7월28일 5년임기의 차기대통령에 정식 취임하게 되는데
대통령취임후 <>연간 2천%에 달하고 있는 인플레 <>지난 10년간 1만8천5백명
의 목숨을 앗아간 좌익세력의 반란및 정치적 폭력사태 <>2백억달러나 되는
외채문제등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는 국가적 난제들을 풀어야 하는 과업을
안고 있다.
후지모리는 결선투표에 앞서 가진 한 기자회견을 통해 "이 나라가 통치불능
이라고 말하는 것은 오류"라면서 "이 나라는 통치가 가능한데도 정당들은
자신들의 통치능력부재를 드러내 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