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에 사는 직장인 최모씨(38)는 지난 28일 설 연휴를 맞아 친척들과 오랜만에 모였다가 불편한 상황을 겪었다. 거실에 모여 다함께 뉴스를 시청하던 중 때 아닌 정치 주제가 화두에 올랐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및 구속 수사 등을 두고 친척간 의견 차이가 말다툼으로 이어졌다.최 씨는 "삼촌께서 자꾸 태극기 부대의 탄핵 반대 집회에 나갈 것을 권했다"며 "단호하게 싫다고 했더니 삼촌께서 '설마 너도 탄핵에 찬성하는 거냐'며 성을 내 골치가 아팠다"고 말했다.설 명절 동안 전국 곳곳에서 가족 및 친척 간 모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치적 이견으로 인해 불화가 생기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비상계엄 선포, 대통령 체포와 구속, 서부지방법원 난입 사태 등 정치적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가족 간 이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서울에서 자취 중인 대학생 윤모 씨(23)도 오랜만에 본가를 찾았다가 비슷한 경험을 했다. 윤 씨는 “또래 사촌이 유튜브에서 떠도는 부정선거 의혹을 식사 중 계속 언급하는 바람에 분위기가 싸해졌다"며 "가족 모두 서로 눈치를 보며 식사 시간이 빨리 끝나기만을 바랐다"고 전했다.이처럼 불편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아예 정치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직장인 이모 씨(44)는 "정치 얘기는 아무리 가족이더라도 하지 않는 게 상책"이라며 "정치 얘기만 삼가도 명절이 서로 얼굴 붉힐 일 없이 즐겁게 지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설날 전후 온라인에서는 '정치 뉴스 틀지 않기', '신문은 안 보이는 곳으로 치우기' 등 정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조금 및 대출금 지출 일시 중단 조치'가 법원 개입으로 제동이 걸린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이미 한국 업체들이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임기 막바지에 보조금 계약을 마친 상태이지만, 트럼프 행정부 측이 그 내용을 검토하기 전에는 보조금 지급을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다.30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산업·무역 정책을 총괄할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지명자는 29일(현지시간)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반도체법 보조금을 받기로 미국 정부와 확정한 계약을 이행(honor)하겠냐는 질문에 "말할 수 없다. 내가 읽지 않은 무엇을 이행할 수 없다"고 답했다.그는 반도체법을 "반도체 제조를 다시 미국으로 가져오기 위한 우리의 능력에 대한 훌륭한 착수금"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우리가 그것들을 검토해 제대로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앞서 배스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 대행은 지난 28일(현지시간) 각 정부 기관에 보낸 메모에서 '반도체(CHIPS) 인센티브 프로그램', '청정 차량을 위한 세액 공제', '첨단 제조·생산 세액 공제' 등이 포함된 연방 차원의 보조금 및 대출금 지출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국정 운영 기조에 맞지 않는 전임 바이든 행정부 사업 등을 걸러낸다는 취지다.이에 대해 워싱턴DC 연방법원은 28일 보류 명령을 내리며 제동을 걸었고, 이날 백악관은 연방 차원의 보조금 및 대출금 집행 잠정 중단 지시 문서를 철회했다.다만 'DEI(다양성·공평성·포용성) 이니셔티브'와 기후 변화 등과 관련한
‘초코파이’로 유명한 오리온은 그동안 증권가에서 국내 대표 식품주로 여겨져왔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바이오업체 리가켐바이오를 인수하면서 애널리스트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리가켐바이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지분가치가 1조원이 넘을 정도로 커졌기 때문이다.오리온은 지난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12% 떨어진 9만7100원에 마감했다. 올들어 5.18% 하락했다. 주가는 2014년1월 이후 8만~10만원대를 맴돌며 제자리 걸음하는 중이다.오리온이 지지부진한 사이 지난해 인수(지분 25.73%)한 리가켐바이오의 주가는 2.3배 급등했다. 그 결과 리가켐바이오의 시가총액은 4조4848억원으로 모회사 오리온(3조8390억원)을 역전했다. 오리온의 리가켐바이오 지분가치는 약 1조1000억원으로 추정된다.오리온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공감대가 증권가에서 확산하자, 가치투자 전략으로 유명한 자산운용사들이 최근 오리온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작년초만해도 오리온의 바이오사업 전문성 부족, 리가켐바이오와 제한적인 사업 시너지 등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부진했다”며 “리가켐바이오의 현금이 크게 부족하지 않고, 기술수출 성과가 수익으로 인식되고 있는만큼 시장의 우려는 과도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리가켐바이오 지분가치 사실상 '0'리가켐바이오는 글로벌 바이오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의 국내 대표업체로 꼽힌다. ADC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자체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단 평가다. 그동안 매년 1건 이상 기술이전 계약을 맺을 만큼 국내외 시장에서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