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은 11일 대만의 이등휘 총통이 지난달 제의한 정부간 접촉에
대해 기존의 "하나의 중국" 입장을 고수, 계속적인 거부의사를 보이면서도
대만 당국의 제의를 전향적인 것이라고 평가하는 유화적인 자세를 보였다.
*** "과거 잊고 앞을 향해 손 맞잡자" ***
강택민 당총서기는 이날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공작부에서 행한
연설에서 이총통의 최근 제의에 언급, "일부 심히 부적절하고 진지함이
결여된 점도 있지만 대만당국의 기존 대본토 3불정책(불접촉, 불타협,
불담판)보다는 나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달 이등휘 총통이 중국 당국에 "정부대정부"
대화를 제의, 북경정권을 묵시적으로 인정한데 대해 "하나의 중국"입장을
교수하며 이를 단호히 거부해온 북경당국의 기존 태도와 크게 대조되는
것이다.
그의 연설내용은 대만 이총통의 지난달 제안에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최초의 구체적 반응으로서 중국 전역에 방송되는 한편 관영 신화사통신에
의해서도 보도됐다.
강은 이총통이 대북-북경간 대화채널 설치및 통일논의를 제의해 왔다고
이 연설에서 밝히면서 "우리는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하고
"과거 역사의 증오는 잊어버리고 앞을 향해 손을 맞잡고 전진하자"고
덧붙였다.
*** 대화 전제조건은 하나의 중국원칙에 바탕 ***
그는 그러나 양측간 대화의 전제조건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바탕을
둔 것이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 강조하면서 통일에 관한 공식적인
회담이 개최되기 위해서는 먼저 직접 무역과 서신교환, 항공/성박의
왕래등 통신, 교통로 설치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은 또 통일관련 회담은 정부대 정부간 회의보다는 중국 공산당과 대만
국민당간에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임을 밝히면서 "양측 당의 현 위상과
역할로부터 출발하되 대만측이 불편하게 여기는 사안들은 피해 나가면서
회담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중국측은 "통일이라는 대명제를 실현하는데 있어 국민당외에
대만내 다른 정당들및 사회단체와 전 사회계층민들의 존재도 중요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은 또한 모든 문제들은 대만과 본토정부가 하나의 중국을 구성한다는
원칙에서만 논의될수 있으며 통일을 달성하는 "가장 실질적이고 최선의
방법"은 80년대초에 등소평이 제안한 "일국이체제"라고 말했다.
강택민 당총서기는 이날 연설에서 대만에 대한 무력사용 배제와
민주주의와 자유경제체제 도입등 이등휘총통이 정부간 협상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부분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채 "세계의 어떤 세력도
중국식 사회주의를 건설하려는 우리의 노력에 대해 명령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