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증시는 북방열기의 냉각으로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가운데
통화채배정으로 인한 기관투자가의 자금난, 고객예탁금의 이탈, 신용융자
및 미수금물량 증가 등 시장내부적인 불균형이 겹쳐 무기력한 장세가
이어졌다.
종합주가지수는 주말인 16일을 제외하고 연일 하락, 투자자들이 제2차
심리적인 지지선으로 여겨오던 7백80선마저 무너져 "5.8 증시대책"과
증시안정기금의 시장개입,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정상
회담 등 초대형호재가 잇따라 터지기 전인 지난 5월초의 수준으로 되돌아
갔다.
특히 한줄일동안의 거래량이 하루평균 6백만주 정도에 그치는 등 증시의
유동성이 크게 약화돼 당분간 주가가 탄력을 되찾기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을 고조시켰다.
지난주 주가는 주초부터 "고르비주가"로 한달 보름만에 회복했던 종합주가
지수 8백선이 전일에 붕괴된데 따른 불안감이 확산된 가운데 증안기금의
시장개입마저 이루어지지 않아 순식간에 7백80대로 내려 앉았다.
이후부터 주후반인 15일까지는 증안기금이 하루평균 1백억원 정도의 매수
주문을 냈는데도 종합주가지수 7백80선이 붕괴되고 7백70선마저 위협,
증시에 대기성매물의 압박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줬다.
투신사를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은 통화당국이 이달중에 7천억원정도의
순증분을 포함한 1조9천억원을 통화채를 배정하기로 함에 따라 심한 자금난을
겪어 주식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주말에는 지난 6일동안의 하락세에 대한 반발매수세가 지방은행과
중소형 첨단관련주 등 저가주를 중심으로 일고 증안기금이 2백50억원정도를
사들이면서 주가가 오름세를 나타내 가까스로 종합주가지수 7백70선의 붕괴를
막았다.
대부분의 업종이 연일 하락한 가운데 이번 임시국회에서 지방지치제 실시와
관련한 호재가 터질지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종이와 은행주, 마두리해역 및
울산앞바다에서의 유징발견설로 석유화학주가 한때 강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매수세를 확산시키지 못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번주에도 주도주의 부재 등 무기력한 장세가 이어지고
대기성매물의 공세가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으나 북방관련재료의
재등장과 지방의회선거 연내실시 합의등 장외호재가 잠복해 있는 만큼 장세가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편 지난주말 (16일)의 종합주가지수는 전이레 비해 3.30포인트 오른
7백74.07을 기록했으며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4백38만8천주와 7백87억7천7백
만원이었다.
거래가 형성된 7백35개종목 가운데 오른 종목은 상한가 23개를 비롯한
3백31개, 내린 종목은 하한가 10개 등 2백40개, 보합종목은 1백97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