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의 조선수주량이 올들어 사상처음으로 일본을 앞질렀다.
이는 곧 한국이 올들어 세계1위의 조선 수주국으로 떠올랐음을 뜻하는
것이다.
*** 5월말 4백37만톤으로 58만톤 앞서 ***
17일 상공부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성중공업등 국내 조선
업계는 올들어 5월말까지 모두 4백37만1천톤의 신조선 수주실적을 올렸다.
같은 기간중 일본은 3백78만9천톤을 수주, 우리보다 58만2천톤이 뒤졌다.
비록 5개월간의 실적이지만 한국이 지난 60년대이후 줄곧 세계1위를
지켜온 일본을 제치고 신조선 수주에서 세계정상에 오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지난 87년중 4백16만톤을 수주, 4백77만톤의 일본에 61만톤
뒤진 것이 일본을 가장 바짝 추격한 기록이다.
*** 일본 건조능력/생산성 높아 우위지속여부 미지수 ***
그러나 일본추월의 꿈은 이듬해부터 가열된 노사분규로 물거품이 돼
88년 1백87만톤, 89년 6백48만톤등으로 오히려 한일간의 신조선 수주격차는
더 크게 벌어졌었다.
*** 노사안정 경쟁력향상 힘입어 ***
상공부 당국자는 우리실적이 올들어 일본을 앞지른 것은 <>노사관계가
안정되며 국내조선사들의 경쟁력이 향상된데다 <>지난해 사상최대의 수주
실적(9백70만톤)을 올린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리업계의 수주여력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일본의 연간건조능력이 우리의 3백20만톤에 비해 3배가 넘는
9백70만톤에 이르고 생산성도 훨씬 앞서 있음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우리가
계속 우위를 지킬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5월말 현재 모두 9백32만톤의 수주잔량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오는 93년 상반기까지의 작업량이지만 업계관계자들은 현재
각사가 벌이고 있는 생산성 향상 운동이 순조롭게 추진될 경우 93년초까지는
이 물량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함께 올들어 신조선 수주단가도 크게 올라 조선업계의 호황무드를
뒷받침 하고 있다.
지난 85년 3천7백만달러까지 떨어졌던 초대형 유조선(VLCC25만톤기준)
수주단가의 경우 88년 7천3백만달러, 89년 8천2백만달러로 오른뒤 올들어서
다시 9천2백만달러로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