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날씨가 갑자기 무더워지면서 전염성이 강한 유행성결막염(속칭
아폴로 눈병)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서울지역의 종합병원 안과와 안과 전문의원에는 실내 수영장이나 대중
목욕탕등에서 이 병에 감염된 환자들이 하루에도 20여명씩 줄을 잇고 있다.
*** 날씨 더워지면서 병원마다 환자 장사진 ***
눈이 심하게 붓고 결막이 충혈되며 이물감과 통증을 호소하게 되는 이 병은
특히 전염성이 강해 가족중 한사람만 발병해도 전가족이 감염되는가 하면
환자가 있는 학교나 회사등의 화장실 세면기, 공동수건등을 통해서 급속히
번지게 된다.
서울 종로구 경운동 96의21 "최안과의원"의 경우 한달전까지만해도 기껏해야
하루 1-2명에 불과했던 아폴로 눈병 환자들이 요즈음 크게 늘기 시작해 하루
20여명에 이르고 있다는 것.
환자들중 대부분은 초/중고등학교 학생들로 최근 날씨가 갑자기 더워지면서
소독처리가 제대로 안된 실내수영장에 놀러갔다가 감염된 경우가 많고
성인들은 대중목욕탕, 이발소등에서 감염되거나 대중 음식점의 불결한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다가 감염된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 감염속도 빨라 단체생활 환자 급증 ***
최창수 원장(76)은 "유행성결막염은 바이러스감염에 의한 질환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해 가족중 한명만 걸려도 가족 모두가 동시에 앓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환자와의 접촉은 가능한 한 피하고 수건등은 반드시 따로 쓰는 것이
절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 용산구 갈월동 69 "김안과의원"에는 최근 아폴로눈병을 호소하는
초/중고교 학생들이 하루 10여명씩 찾아오고 있으며 이들중에는 눈병이 옮아
가족 3-4명이 함께 오는 경우도 많다고 이 병원 관계자가 밝혔다.
또 종로구 광교동 "신예용안과의원"에는 하루 20명이상의 회사원들이 찾아
아폴로눈병으로 인한 통증을 호소하고 있으며 고대구로병원 안과와
국립의료원 안과등 서울지역 대부분의 안과병원에도 하루 20여명씩의 아폴로
눈병 환자들이 찾아오고 있다.
*** 환자와의 접촉 피하고 수건등 따로 ***
회사원 김진영씨(34. 서울 은평구 역촌동8)는 "며칠전 회사근처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다가 눈병에 걸렸다"며 "처음에는 눈에
이물감이 생겨 흙먼지가 들어간줄 알았다가 눈이 붓고 눈이 충혈된후
고름까지 나와 병원에 가 진찰을 받아본 결과 아폴로 눈병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백병원 안과전문의 이호경박사(38)은 "유행성결막염은 독감과 마찬가지로
특별한 치료약이 없다"고 밝히고 "이 병에 걸리면 간혹 각막에 염증까지
생기고 그 후유증으로 각막손상을 입어 물체를 뚜렷이 볼수 없는 증세가
2-3개월동안 지속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발병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박사는 "유행성결막염의 경우 무엇보다 외출했다 집에 돌아온 뒤에는
반드시 손과 얼굴을 깨끗이 닦는등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지적하고 "일단
발병하면 빠른 시일안에 전문의의 적절한 치료와 함께 안정을 취하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전염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