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0일 그동안 중단됐던 남북고위급회담 제7차 예비회담을
오는 6월28일에, 남북국회회담 제11차 준비접촉을 오는 7월12일에 각각
판문점에서 재개하자고 제의했다.
*** 28일 고위급, 7월12일 국회회담 개최 ***
북한측은 이날 상오 남북고위급회담 예비회담 백남준단장과
남북국회회담 준비접촉 전금철단장의 공동명의로 우리측의
송한호 고위급회담 예비회담 수석대표와 채문식 국회회담
준비접촉 수석대표앞으로 보낸 전화통지문에서 이같이
제의했다.
북한측의 이같은 제의는 지난 13일 역시 같은 사람들의 명의로
우리측에 보낸 전화통지문에서 최근 개최된 샌프란시스코
한-소정상회담에 대해 강력한 불만을 표시하면서 남북대화재개에
명백한 거부의사를 표명한지 불과 일주일만에 나온 것이다.
북한측은 이날 보낸 통지문에서 "지난 13일보낸 전화통지문에
대해 귀측이 납득할만한 해답을 하지 않고 억측과 궤변으로
대화의 무기연기니 무성의니 하고 우리측을 걸고 든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고 전제하고 "우리는 대화와 통일문제에 대한
귀측의 근본입장과 자세에 아직은 문제가 있지만 대화를 통하여
나라의 평화와 평화통일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려는 진지한
염원으로부터 귀측에 의해 중단된 대화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 "두개 조선정책 추구" 비난 문구도 실려 ***
북한측은 또 한국측이 두개 조선정책을 계속 추구하며 남북대화와
통일에 역행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귀측의 사대주의적이며
분열주의적인 반민족행위가 북과 남의 대화와 나라의 통일위업에
엄중한 장애요인으로 되고 있는한 앞으로도 계속 귀측에 반성을
촉구하며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측은 지난 1월24일과 1월31일 각각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국회회담 제10차 준비접촉과 남북고위급회담 제7차 예비회담에서
"콘크리트장벽 철거 및 "당국/정당수뇌 협상회의"의 개최와 함께
팀스피리트훈련 중지문제등을 이유로 내세우는 바람에 그동안
회담이 중단돼 왔다.
한편 정부당국자는 이에 대해 "일단은 남북대화를 재개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원칙이므로 북한의 제의를 받아들이겠지만
북한이 제의한 회담날짜가 너무 촉박해 일정문제는 다시 협의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북한문제 전문가는 1주일전에 대화거부의사를 밝힌
북한이 돌연 대화재개라는 정반대의 정책으로 급선회한 것은
북한내부에 상당한 문제가 있거나 아니면 대화무산의 책임을 한국측에
전가할려는 일종의 전술적 차원에서 나올 것일지도 모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