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자유노조 지도자 레흐 바웬사는 20일 "우리가 현재 건설하고 있는
체제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새 질서를 창조하기 위해" 대통령에 출마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1983년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그는 자유노조 기관지 가제타 비보르차지에
이날 게재된 회견에서 아담 미츠니크 편집장, 자유노조 출신의 의회 지도자
브로니스라프 게레메크, 타데우스 마조비에츠키 총리 등 비롯한 옛 동지들과
결별하게 된 이유를 설명한 후 "나는 대통령이 되기를 원하지 않으나
대통령이 되어야만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전자유노조 동지들을 상대로
정치적인 투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 자유노조정부 정책 비난...현정부와 결별 ***
그는 자유노조 정부가 과거의 공산주의자들을 주요 직책에서 추방하는데
"너무 완만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강력한 긴축경제정책을 실시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자유노조 정부와의 결별 의사를 밝혔다.
그는 또 자신은 가제타 비보르차지로부터 자유노조 깃발을 회수, 자신의
독자적인 기관지를 창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게레메크와 미츠니크는 경제문제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함께 이
빈곤을 극복해 나가자고 말하고 있으나 게레메크는 교원로서, 미치니크는
언론인으로서 각각 화려한 일을 맡고 있으나 나는 전기 기술자에 불과할 뿐"
이라고 말해 더 큰 역할을 맡고자 하는 자신의 희망을 분명히 했다.
*** "대통령출마가 국민기대 보답하는 일" 강조 ***
그는 또 "내가 심지어 시민위원회 서기조차 바꿀 수 없는데도 사람들은
나를 초정부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자신의 대통령 출마가 국민들의
기대에 보답하는 길임을 간접적으로 강조했다.
한편 아직 임기가 5년이나 남아있는 보이체흐 야루젤스키 대통령을 이번
가을에 물러나게 하고 바웬사를 대통령에 당선시킬 것을 주장하는 한
단체가 바웬사의 후원으로 결정됐다.
이보다 앞서 바웬사는 이미 2개월전 대통령 출마 의사를 밝혔으나 그의
과거의 측근이나 보좌관들로부터 아무런 지지를 얻지 못했다.
특히 미츠니크는 바웬사를 "시저"에 비유, 그의 대통령 출마를 반대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