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는 곧 해외여행규제를 해제, 시민들에게 여권을 발급키로 하는
여행자유화법안을 시행할 것이라고 21일 보도함으로써 알바니아의 정치
개혁이 계속 추진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알바니아는 지금까지 강경 스탈린주의 체제아래 고립노선을 고수, 지난
수십년간 시민들의 해외여행이 완전히 불가능하지는 않더라도 매우
어려웠으나 최근 공산당 지도부는 외국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시민들에게
일부 자유를 허용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해 왔다.
일미 무하레미 여권비자담당 책임자는 이날 관영 ATA통신과의 회견에서
새로운 여행자유화법안의 구체내용을 설명, "16세 이상의 모든 시민들은
해외여행을 위한 유효기간 5년의 여권을 신청할 자격과 권리를 부여받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법령 규정에 따라 일부 사례에 대해서는 여권발급이
거부된다"고 덧붙였으나 규제대상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는 또 "여행 대상국은 알바니아와 국교가 있는 나라에 제한되나
개인의 개별적 신청이 있을 경우 관계부서의 결정으로 이를 확대할 수
있으며 여권발급 민원처리 기간은 1개월이나 사업목적인 경우에는 5일,
긴급한 의료처치를 위한 경우에는 하루로 단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ATA통신은 신여행법이 지난주 인민회의 간부회에서 통과됐다고
밝히면서 구체적 시행일자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다음달부터 시행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