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는 미 아그리코사가 소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
비료회사인 남해화학 (주) 주식 25%를 648억원 (9천만달러) 에
인수키로 하고 27일 남해화학 회의실 (서울 중구 충무로 3가 극동빌딩
5층) 에서 계약을 체결했다.
*** 인수대금 5회에 나누어 지급 ***
한호선 농협중앙회장과 아그리코사 게이너 지 그레밀리언 사장간에
체결된 이 계약은 아그리코사가 보유하고 있는 남해화학 보통주
90만9천869주를 647억7천4백만원에 농협이 인수하고 대금은 농협중앙회의
외화준비사정에 따라 5회로 나누어 지급하도록 되어있다.
농협중앙회는 정부에 인수신고를 한 뒤 곧바로 대금지급에 나서 7월중
주식인수업무를 모두 완료할 방침이다.
지난 77년 8월 준공된 남해화학은 국내비료생산의 50%, 농협구매량의
75%를 점유하고 있는 한-미합작투자회사로 종합화학이 75%, 아그리코사가
25%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나 합작계약당시 아그리코사에 의사결정의
거부권 행사와 적정이윤을 보장하는등 아그리코사에 유리하도록 계약을
체결하여 아그리코사가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하고 자본금의 15-20%를 배당금
으로 받아가는등 대표적인 불평등 계약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 불평등 계약 자동 폐기 ***
그러나 농협의 이날 인수계약 체결로 남해화학이 내국화됨에 따라
이같은 불평등 계약이 자동적으로 폐기되게 됐으며 회사의 발생이익이
직/간접으로 국민들에게 환원되게 됐다.
농협은 경영이익의 환원방법을 종합화학과 구체적인 합의에
들어가지 않아 아직 미정이나 비료가격의 인하나 이익배당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고 비료가격을 인하한다 하더라도 금년에는 불가능하며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그리코사는 그동안 인수협상에서 남해화학의 위치와 전망등을
들어 1억달러를 3월말까지 완납하는 조건을 제시했으나 끈질긴 협상을
전개한 끝에 9천만달러에 합의했다고 농협측은 밝혔다.
남해화학은 자본금이 현재 1천10억원이고 작년말 기준 한국감정원
평가 총자산은 3천609억원이며 매출액의 75%를 차지하는 비료의
연간생산능력이 188톤이고 폭약원료등 화학물질도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