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공동체 (EC) 12개국 정상들은 26일 더블린 정상회담을 마치면서
소련의 경제회복을 위한 원칙적인 지원과 역내 정경 결속을
다짐하고 유럽안보협력회의 (CSCE) 35개국 정상회담을 오는 11월중
개최할 것도 합의했다.
*** 소련의 노력에 대한 공동체 지지 강조 ***
이날 공동성명에서 12개국 지도자들은 이번 회담은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선도한 정치, 경제 개혁의 성공에 대한
공동체의 관심과 민주체제 및 시장경제로 발전하기 위한
소련의 노력에 대한 공동체의 지지를 강조했다"고 밝히는 한편
각국은 "긴요한 공동이해를 갖고 있는 CSCE의 다양한 부문에서
모든 문제들에 대한 공동입장을 정의하고 표명할 것을 기대하며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12개국 정상들은 당면과제인 독일통일 문제를 포함한
냉전이후 유럽질서의 극적인 변화를 승인할 것으로 예상되는
CSCE정상회담을 11월19일 개최할 것을 제의하고 CSCE의 소규모
사무국 개설 및 정상회담의 정례화를 촉구했다.
*** CSCE 정상회담 11월중 파리에서 개최 ***
프랑스의 미테랑 대통령은 이와 관련, 회담후 발언에서 CSCE 정상회담은
11월중 파리에서 열릴 것이라고 밝혔으며 콜 서독 총리도 EC 12개국은
이를 11월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개최할 것을 "구상" 했다고
전해 합의가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미국은 유럽 재래식 전력 감축협상 (CFE) 이 조인될 준비가 돼있지
않는 한 CSCE 정상회담 개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취해왔으나 프랑스의
롤랑 뒤마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1월중 개최에 아무런
반대도 표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틀간 속개된 이번 회동은 그러나 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가
서독과 프랑스의 입장에 강경히 반발한 가운데 대규모의 차관 즉시
제공등 구체적인 대소지원 내용에는 합의하지 못했으며 최근 민주화
개혁 움직임을 보여온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대한 EC의 제재조치해제에도
의견을 일치시키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냈다.
미테랑 프랑스대통령 및 콜 서독 총리등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개혁을
지원하기 위한 경협 제공이 시급하다는 입장을 내세웠으나 런던측이 부정적
반응을 보여 결국 구체적인 합의에는 실패, 지원이 제공돼야 한다는
원칙에만 합의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