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에 관련된 건강상 문제를 무시한 미국의 통상정책이 전세계적으로 흡연
증가를 조장했으며 이같은 흡연 증가는 궁극적으로 현재 20세이하인 인구
2억명을 사망에 이르게할 의학적인 시한폭탄을 만들었다고 미의학협회보가
26일 밝혔다.
미의학협회 과학문제위원회는 이날자 의학협회보에 실린 보고서를 통해
선진국의 흡연이 감소하고 있는 시점에서 아프리카, 중남미, 아시아의 흡연
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지난 20년동안 흡연량은 전세계적으로 75%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미국의 무역정책이 이미 국내시장의 경우 고갈된 상태인
담배를 위해 해외, 특히 아시아의 새 시장을 개발토록 함으로써 이같은 문제
를 영속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흡연증가는 매년 전세계적으로 총 사망자
의 5%인 2백50만명의 조기 사망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청소년의 흡연과 관련, 전세계적으로 현재 20세이하의 인구
2억명이 결국 흡연으로 인해 사망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미의학협회가
담배 무역정책을 변경하고 수출용 담배에 외국 언어로 건강에 관한 경고문을
부착토록 대정부 로비활동을 벌일 것을 촉구했다.
지난 89년 6월 의학협회 정책으로 채택된바 있는 이 보고서는 또 지난
88년 한해만 미국의 대아시아 담배수출은 75%나 늘어났다고 지적하고 "미
담배업계는 흡연으로 인한 장기적 측면의 의료비 부담과 생산성 상실등을
무시한채 계속 담배를 우수한 ''현금 작물''로 육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열린 폐건강에 관한 국제 회의에서 에버렛 쿠프 전 미위생국
장관은 지난해 미국의 흡연이 5% 감소한 반면 미국의 담배 수출은 20% 증가
했다고 밝히고 "담배 수출은 부도덕한 행위"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