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그러나 수출도 부진, 무역수지는 계속 적자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작년동기비 1.9% 증가에 그쳐 ***
27일 상공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올들어 5월말까지 무려 13.6%라는 빠른
증가세를 보였던 수입이 이달들어 누그러지기 시작, 25일 현재 41억8천6백만
달러로 작년 같은기간대비 1.9% 증가에 그쳤다.
이는 휴일이 많았던 올 1월의 4.6%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상공부와 관세청 관계자들은 이같은 수입증가율의 둔화는 작년 6월에 수입
이 급증(24.2% 증가)했던 탓도 있지만 민간업계의 사치성소비재수입 자제와
내수경기의 진정추세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하반기들어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하면 무역수지도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지적이다.
그러나 25일 현재까지의 수출은 작년동기대비 1.4% 증가에 그친 35억1천
4백만달러에 불과, 6억7천2백만달러(통관기준)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 수출 단가인하불구 물량감소 ***
수출업체에서 수출을 늘리기 위해 수출가격을 내리고 있으나 수출물량
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 1/4분기중 수출단가지수는 137.3(85년=100)으로
작년 4/4분기보다 수출가격이 3.6% 떨어졌다.
그러나 수출물량지수는 지난 1/4분기중 133.7(85년=100)로 작년 4/4분기
보다 16%가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전년동기에 비해서도 0.7%가 떨어졌다.
올들어 원화절하에 힘입어 수출기업들이 수출가격을 소폭이나마 내리고
있으나 수출물량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셈이다.
원화가 올들어 5.4% 절하된 점을 감안하면 수출기업들은 원화절하분의
70%정도를 수출가격인하에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수출단가 인하에도 불구하고 수출물량이 감소함에 따라 우리나라의
교역조건도 지난 1/4분기중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단위의 수출로 수입할수 있는 물량을 나타내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
(수출단가지수를 수입단가지수로 나눈 것)는 121.9로 작년 4/4분기보다
3%가 떨어졌다.
또 수출총액으로 수입할수 있는 물량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도
지난 1/4분기중 162.6으로 나타나 작년 4/4분기에 비해 18.5%가 떨어졌다.
수출이 그만큼 부진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