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마드 나지불라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점진적인 민주화 개혁을
시작할지도 모른다는 조짐들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아프간 집권
인민민주당(PDPA)은 27일 당명 개칭과 당강령 변경 문제등을 논의하기
위해 25년만에 최초로 전당대회를 개막했다.
*** 나지불라대통령 제안 평화안 수락 ***
17만 전체 당원들을 대표하는 8백22명의 대의원들은 이날 회교 반군
게릴라들의 대회 방해를 막기위해 보안군의 삼엄한 경비가 펼쳐진 가운데
카불의 내무부 청사에서 개막된 전당대회에서 지난 12년에 걸친 내전을
종식시키기 위해 2개월전 나지불라 대통령이 내놓은 평화안에 포함된
공산당인 인민민주당의 당명 개칭과 당 강령 변경, 당구조 개편안등을
논의, 이를 추인할 것으로 보인다.
나지불라 대통령은 이날 행한 짤막한 개막연설을 통해 이번 전당대회가
아프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에 소집됐다고 전제, "우리는 여기서
우리의 과거를 재평가하고 급변하는 주변 환경에 대한 적응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대의원들에게 상정될 제안들 가운데는 인민민주당의
공산주의식 당구조에 대한 급진적 개혁안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 분석가들은 나지불라 대통령이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얼마간의
민주적 개혁을 추진, 마르크스주의적 원칙들로부터 점진적으로 벗어나는
한편 일정 수준의 반정부 세력을 용인함으로써 국내외의 반대파들을
무마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