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유괴된 뒤 행방이 묘연했던 유치원생 곽재은양(6/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 기자촌아파트 126동204호)은 사건발생 6일만인 30일 끝내
숨진채로 발견됐다.
서울강동경찰서는 이날 하오1시께 서울용산구청파동 숙명여대 음대건물
6층 간이 물탱크실에서 재은양이 물탱크와 벽사이 30cm가량의 틈바구니에
거꾸로 한 상태로 숨져있는 것을 찾아냈다.
<> 사체발견 = 경찰은 이날 29일 하오4시30분게 재은양의 가족들이
보내준 돈을 찾아 은행을 나서던 홍순영양(23/여/경기도부천시 신곡1동
678의20)을 붙잡아 추궁한 끝에 사체 유기장소를 확인, 형사대를 숙대로
보내 재은양의 사체를 찾았다.
홍양은 경찰에서 "재은이가 너무 울어 범행이 탄로날 까봐 손수건으로
입을 막고 목을 졸랐으며 그동안 하루에 한번씩 재은이가 숨져있는
물탱크실을 갔었다"고 말했다.
홍양은 사귀던 애인 김모씨(25/회사원)에게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자친구
박모씨(23)가 접근하여 해 큰일을 저질러 박씨에게 정신적 고통을 주려
이같은 범행을 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 유괴/살해 = 홍양은 지난 상오 11시30분께 서울송파구 방이동 89의19
올림픽 유치원앞에서 이 유치원 난초반에 다니던 곽명근씨(38/오파상)의
딸 재은양을 유괴했다.
홍양은 이날 이 유치원 부원장인 김모씨(39/여)에게 "난초반 재은이
집인데...집에 일이 있으니 애를 좀 보내주시요"라는 내용의 전화를 걸어
재은양을 유치원밖으로 불러내게 한뒤 유치원입구에서 택시를 타고 지하철
2호선 잠실역에 도착했다.
홍양은 이어 지하철로 서울역에 도착, 재은양과 함께 숙대앞 모레스토랑
까지 걸어가 그곳에서 2-3시간동안 함께 시간을 보냈다.
홍양은 하오5시께 재은양이 울음을 터뜨리자 "울음을 그치면 집에
보내주겠다"며 인적이 드문 숙대음대 6층 물탱크실로 데려가 울음을
그치지 않는 재은양의 입을 손수건으로 막고 다른 한손으로 목을 졸라
살해했다.
<> 홍씨주변 = 검거당시 홍양은 총장직인이 없는 S대 정법대정외과 학생증
(학번864147)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자신이 S대를 졸업했다고 밝혔으나 조회
결과 거짓으로 드러났다.
이학교 정외과 재학생들에 따르면 홍양 앞으로 된 우편물이 학교로 많이
와 얼굴은 모르나 대부분의 학생들이 홍양의 이름을 기억할 정도라는 것.
홍양 가정은 경기도 부천시에 싯가 4억짜리 4층건물을 소유하고 있는데다
부천시 시장에서 의류점을 경영, 월수입 2백만원이상을 올릴만큼 부유한
편이며 최근 애인 김씨와 결혼할 예정이었으나 양가 부모들이 심하게 반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홍양이 S대학생을 사칭하면서 S대를 자주 드나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