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내 보-혁세력간의 충돌이 예상돼온 제28차 소련공산당 대회 이틀
째인 3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 겸 공산당서기장이 이끄는
당지도부가 정치국원 예고르 리가초프를 필두로 한 강경 보수파들의
맹공이 쏟아지는 가운데 분열위기로까지 나아가는 양상을 보였다.
*** 일부 크렘린 동지들을 "무모한 급진주의자"라고 비난 ***
이날 보수강경파의 공격선봉에 선 리가초프는 당대회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일부 크렘린의 동지들을 "무모한 급진주의"라고
비난하면서 "개혁정책이 수행된 지난 5년간 분별없는 급진주의
즉흥주의로 인해 우리가 얻은 것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재 소련에는 사회주의 질서와 공산당에 반대하는 세력이
있으며 이들은 대중매체에 심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들은
사회주의 해체, 당의 기반 상실을 향한 사태들을 진정한 혁신,
페레스트로이카라고 주장하면서 이를 환영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보좌관인 알렉산데르 야코블레프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발언을 통해 당내 일부 인사들이 공산당의 존재와 무관하게
페레스트로이카를 거론하고 있다고 비난했다.